제주 서귀포시 대정농협이 공개한 유통센터 내 깐마늘 생산 작업 모습. 연합뉴스
제주 서귀포시 대정농협이 공개한 유통센터 내 깐마늘 생산 작업 모습. 연합뉴스

제주=박팔령 기자

제주에서 남도종 마늘 재배를 포기하는 농가가 빠르게 늘고 있다.

김치 등 양념용으로 사용되는 남도종 마늘은 제주와 경남 남해 등 주로 따듯한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는 품종이다. 고령화와 인력난, 기후 변화가 겹치며 최대 주산지인 대정읍을 중심으로 재배 면적이 크게 줄면서 농가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15일 제주도에 따르면 연도별 재배면적이 파종 기준 2018년 1964ha에서 2023년 1088ha로 감소해 오다 지난 2024년 909ha로 사상 첫 1000ha 아래로 줄어든 뒤 지난해 840ha로 급감하고 있는 추세다.

최대 산지인 대정읍도 605ha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남도종은 제주 기후와 토양에 맞아 오랫동안 주력 품종으로 자리 잡았지만, 수확기 인력 확보가 어려운 데다 노동 강도가 높아 재배를 이어가기 힘들다는 하소연이 많다.

농가들은 마늘 대신 양파, 양배추, 브로콜리 등 다른 월동채소로 작목을 바꾸고 있지만 이들 작목 역시 생산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단순한 품목 전환만으로는 해법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주 마늘의 급감은 지역 농업 전체의 구조 문제를 드러내는 신호로도 읽힌다.

전문가들은 “남도종 중심의 재배 구조를 유지할지, 대서종 등 다른 품종으로 전환할지에 대한 정책적 판단이 필요하다”며 “기계화 확대와 건조·저장시설 확충, 고령 농가를 뒷받침할 노동 대책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팔령 기자
박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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