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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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이른 무더위로 시름하는 서울보다 더 뜨거운 도시들은 어디일까. 지난달 말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한 상위 50개 도시가 모두 인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인 혹서기보다 이른 4월부터 45도를 웃도는 고온 현상이 나타나면서 전례 없는 극한 폭염이 발생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CNN이 대기질 모니터링 플랫폼 에이큐아이(AQI.in)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전 세계 최고기온 상위 50개 도시는 모두 인도 내륙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도시의 최고기온 평균은 44.7도였으며,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반다는 46.2도까지 치솟으며 지구상에서 가장 뜨거운 곳으로 기록됐다.

특히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밤에도 식지 않는 ‘살인적인 최저기온’이다. 반다 지역의 이날 밤 최저기온은 34.7도로, 35도에 육박하는 열기가 밤새 지속됐다. 인체가 열 스트레스에서 회복하려면 밤사이 기온이 내려가야 하지만, 최저기온마저 생존 한계치에 근접하면서 온열질환 위험이 극도로 높아진 상태다. 폭염이 집중된 인도 내륙의 ‘열 벨트’ 지역은 해양의 냉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데다, 달궈진 지표면이 밤에도 열기를 붙잡아 두는 지형적 특성이 피해를 키웠다.

기상학자 막시밀리아노 에레라는 “일 년 중 가장 더운 달도 아닌 4월에 발생한 폭염으로는 역대 최고 수준”이라며 “과거 수백 개의 기온 기록을 한꺼번에 갈아치운 유례없는 현상”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인도는 최근 매년 더 빠르고 강한 폭염에 노출되고 있으며, 여름은 길어지고 폭염 시작 시점은 앞당겨지는 뚜렷한 기후 변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후 위기가 현재 속도로 지속될 경우, 인도 일부 지역이 인간의 생존 한계를 넘어서는 ‘거주 불가능 지역’이 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내놓고 있다. 냉방 수요 급증에 따른 에너지 공급 마비와 강수량 부족이 겹칠 경우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도 기상청은 올여름 대부분 지역에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에레라는 5월 중 인도 중·동부 여러 주에서 극한 폭염이 재발할 수 있으며, 습도까지 고려한 일부 지역의 체감온도는 무려 50~60도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승주 기자
이승주

이승주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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