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군체’ 레드카펫. 왼쪽부터 배우 김신록 신현빈 구교환 지창욱 전지현, 연상호 감독. AP=연합뉴스
칸영화제 ‘군체’ 레드카펫. 왼쪽부터 배우 김신록 신현빈 구교환 지창욱 전지현, 연상호 감독. AP=연합뉴스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가 칸영화제에서 베일을 벗었다.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진출한 ‘군체’가 첫 상영을 마친 뒤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자 5분여 동안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2300여명의 관객들은 ‘K-좀비’의 등장에 숨죽였던 2300여명의 관객들은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일부 관객들은 극장을 빠져나오며 영화 속 좀비들의 동작을 따라 하기도 했다. 연상호 감독은 이에 대해 “(관객들이 좀비를 따라 하는 모습이) 제가 제일 보고 싶었던 광경이었다”며 감격했다.

‘군체’는 ‘부산행’(2016)과 ‘반도’(2020)를 잇는 연 감독의 세 번째 좀비 영화다. 세 편 모두 칸영화제의 환대를 받았다. 다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반도’가 초청됐던 2020년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행사가 열리지 못했다.

‘부산행’ 이후 10년 만에 칸영화제에 공식 초청을 받은 연 감독은 이날 주연 배우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등과 함께 관객들의 환호에 호응했다. 칸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인 박찬욱 감독은 티에리 프리모 집행위원장과 함께 레드카펫에서 ‘군체’ 팀을 직접 맞이했다.

영화 ‘군체’ 한 장면. 쇼박스 제공
영화 ‘군체’ 한 장면. 쇼박스 제공

‘군체’는 폐쇄된 공간에서 발생한 정체불명의 집단 감염 사태라는 점은 ‘부산행’과 비슷하다. 하지만 결정적 차이가 존재한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좀비 떼가 한 몸처럼 움직이고, 좀비들의 이러한 집단지성을 통제하는 우두머리가 존재한다는 점. 좀비들이 인간의 행동과 습성을 모방하면서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이를 통해 인간을 보다 위협한다는 설정이 긴장을 끈을 늦추지 못하도록 이끈다. 영화의 제목이 기존 좀비들을 넘어선 새로운 개체들을 일컫는 ‘군체’인 이유다.

인간의 좀비화가 집단 지성을 가진 인간으로의 ‘진화’를 의미한다고 믿는 생물학 박사 서영철(구교환)은 좀비를 이끄는 인간이라는 독특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좀비가 득실대는 서울 한복판의 초고층 건물에서 권세정(전지현)과 전 남편 한규성(고수), IT 업체 직원인 최현희(김신록)와 건물 보안 요원인 동생 최현석(지창욱) 등 외부와 고립된 생존자들은 좀비들과 대치한다.

‘군체’는 칸 상영 일정을 모두 마친 뒤 21일 국내 개봉한다.

이정우 기자
이정우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