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스님들과 함께 연등 행렬 맨 앞에 선 진우스님(가운데).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로봇스님들과 함께 연등 행렬 맨 앞에 선 진우스님(가운데).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국내 최초 로봇스님으로 회제가 된 ‘가비’ 스님이 지난 16~17일 양일간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연등회 행사에도 등장해 시민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조계종은 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5월 24일)을 앞두고 거행된 연등 행렬에 가비스님을 비롯해, ‘석자’, ‘모희’, ‘니사’까지 4대의 휴머노이드 로봇 4대가 참여하며 올해 연등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고 17일 밝혔다.

양일간 서울 종로 일대는 10만 개 연등이 화려한 불을 밝혔다. 또, 국내 최초 로봇 스님이 된 가비스님이 연등회에 참석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예년보다 많은 인파가 몰렸다. 조계종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7시 흥인지문에서 시작된 연등 행렬에는 약 50만 명(주최측 추산)이 운집했다.

16일 연등행렬의 선두에 선 로봇스님들. 이들은 약 40분 가량 시민들과 함께 행진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16일 연등행렬의 선두에 선 로봇스님들. 이들은 약 40분 가량 시민들과 함께 행진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스님은 이날 연등행렬에 앞서 동국대 대운동장에서 봉행한 연등법회에서 “부처님께서 밝히신 진리의 빛을 따라 안으로는 내면을 평안케 하는 등불을 밝히고 밖으로는 세상의 어둠을 걷어내는 화합의 등불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우리가 든 이 연등 하나하나는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될 것”이라고 기원했다.

올해 연등행렬에서 가장 인기를 끈 주인공은 ‘로봇 스님’들이었다. 석가모니 자비희사(慈悲喜捨)에서 이름을 딴 이들 로봇 스님들은 조계종이 인간과 기술, 전통과 미래의 공존과 조화를 위해 이번 연등행렬을 앞두고 준비한 상징적인 이벤트였다.

‘치유’의 등을 얹고 행진하는 자율주행 로봇도 눈길을 끌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치유’의 등을 얹고 행진하는 자율주행 로봇도 눈길을 끌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위풍당당한 로봇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위풍당당한 로봇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장삼에 가사를 두른 네 로봇 스님은 진우스님과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허민 국가유산청 청장 등으로 이뤄진 봉행위원단 앞에 서서 흥인지문부터 탑골공원까지 40분가량 행진했다. 이들이 나타날 때마다 양옆에 늘어선 시민들이 환호하며 박수를 쳤고, 이에 로봇 스님들은 합장하거나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행진이 끝난 후 보신각 앞에서는 강강술래와 법고 공연, 가수 노라조의 공연이 이어졌다.

이튿날인 17일에는 종로구 조계사 앞길에서는 사찰음식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열렸다. 약 70개 단체가 129개 부스를 선보였다. 혜원스님의 ‘출가상담 부스’, 명상 프로그램 ‘걱정을 놓아드립니다’ 등이 인기를 모았다.

박동미 기자
박동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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