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구 동삼동 패총에서 7000여 년 전 신석기인들의 해양 의례 행위를 짐작하게 하는 유물이 발굴됐다.
부산박물관과 부산 영도구는 오는 19일 오후 2시 동삼동 패총 발굴조사 성과를 알리는 현장 공개 설명회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국가사적인 동삼동 패총은 1929년 처음 발견된 신석기시대 대표 패총 유적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1971년까지 발굴조사를 진행했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조개가면이 나온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부산박물관은 1999년 유물 전시관 건립과 유적 정비를 위해 이곳을 조사했다. 당시에도 곰 모양 흙인형, 사슴무늬 토기 등 신석기시대 유물 1500여 점이 나왔다.
이번 조사는 영도구가 동삼동 패총 종합정비계획을 세우면서 지난해 8월부터 진행됐다. 동삼동 패총 정밀 발굴조사는 26년 만이다.
조사 과정에서는 7000여 년 전의 미니어처 토기, 원반형 토제품, 고래 뼈, 작살 등이 출토됐다. 부산박물관은 이 유물들을 바다와 관련된 의례 행위의 흔적으로 보고 있다.
7000여 년 전은 신석기인들이 바다에서 활발히 어로 활동을 하고, 일본 규슈 지역까지 진출해 흑요석을 다량으로 가져오던 시기로 알려져 있다. 동삼동 패총은 이런 해양 활동의 중심지 역할을 한 곳으로 추정돼 왔다.
부산박물관은 이번 유물들이 일본 항해의 출발지였던 동삼동 패총에서 특별한 의례 행위가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구체적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단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조개가면에 대해서도 새 해석을 내놨다. 기존 학설보다 2500∼3000년 앞선 7000여 년 전 해양 의례와 관련된 유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정은우 부산박물관장은 “부산의 대표 사적지인 동삼동 패총을 26년 만에 정밀 발굴 조사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해양수도 부산, 그 역사의 시작점으로서 동삼동 패총의 가치를 다시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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