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지원을 받는 대리 무장세력이 미국 본토까지 공격을 시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맨해튼 연방법원은 공소장을 공개해 이라크 친이란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 고위 간부 모하마드 알사디가 미국 본토 공격을 포함해 최소 20건의 서방 국가 공격을 모의했다고 밝혔다. 카타이브 헤즈볼라 측은 알사디 체포나 서방 공격 혐의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알사디 측 변호인은 그를 “정치범이자 전쟁 포로”라고 주장했다.
알사디는 벨기에 유대교 회당 화염병 테러와 프랑스 파리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건물 공격 등을 계획한 인물로 지목됐다. 미국에서는 뉴욕시 유대교 회당 공격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라크 민병대와 연계된 현지 매체 사베린뉴스는 알사디가 터키를 거쳐 러시아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중 터키 보안당국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NYT는 이번 사건이 그동안 중동 지역에 국한됐던 이란 대리 세력의 활동 범위가 미국 본토와 유럽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의 아론 젤린 연구원은 NYT에 “그들은 이제 전쟁 지역을 넘어 서방 국가들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며 “이는 이란이 지원하는 ‘저항의 축’이 더 많은 서방 공격에 관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카타이브 헤즈볼라 등 친이란 대리 세력이 사실상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승인 아래 해외 작전을 수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미국과 전쟁 중인 상황에서 대리 세력의 테러 활동이 이란에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혁명수비대 승인 없이 독자 행동에 나서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란은 1980년대 후반부터 중동 전역에 ‘저항의 축’으로 불리는 친이란 민병대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 이들은 최근 이란 전쟁 국면에서 이라크 주재 미국대사관과 걸프 지역 석유시설 공격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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