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구에게 약탈됐다가 국내로 돌아왔지만 소유권 소송 끝에 일본으로 반환된 고려 불상이 복제본으로 충남 서산 부석사에 봉안됐다.
충남도는 17일 오전 10시 서산 부석사에서 금동관음보살좌상 복제본 봉안식을 열었다.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은 고려 후기인 1330년쯤 제작된 불상이다. 높이 50.5㎝, 무게 38.6㎏으로, 일본 나가사키현 쓰시마섬 간논지에 보관돼 있다가 2012년 절도범들에 의해 국내로 반입됐다.
부석사 측은 불상이 서산 지역 사찰에 봉안하기 위해 제작됐고, 1378년 왜구에게 약탈됐다는 점 등을 근거로 소유권 소송을 냈다. 그러나 대법원은 2023년 10월 취득시효가 완성됐다며 소유권이 일본 측에 있다고 판단했다. 원본 불상은 지난해 부처님오신날까지 부석사에서 100일 친견법회를 마친 뒤 일본으로 돌아갔다.
이번 복제본은 간논지의 공식 허가와 일본 기업이 제공한 3차원 스캔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원본의 성분과 제작 기법을 반영해 불상의 세부 조각과 표면 질감까지 복원했다.
제작 과정에는 전통 밀랍주조법과 개금 기법이 활용됐다. 청동으로 본체를 만든 뒤 표면에 옻칠을 하고 순금박을 입혔다.
홍종완 충남도지사 권한대행은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 복제본 봉안은 수백년 기다림의 끝이자 한일 양국의 문화적 신뢰가 만들어낸 값진 결실”이라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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