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알렉스 사브(54) 전 산업부 장관을 미국으로 추방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대(對)베네수엘라 제재 회피 전략을 설계해온 핵심 인물이 다시 미국 사법당국 손에 넘어가면서 양국 관계와 마두로 정권 수사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콜롬비아 출신 사업가인 사브는 마두로 정권 시절 식량 수입 사업과 위장 기업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정권 비자금을 관리한 의혹을 받아왔다. 미국은 그를 마두로 정권의 핵심 자금 관리인으로 지목하며 돈세탁과 뇌물 혐의 등으로 수사를 벌여왔다.
마두로 정권의 ‘돈줄’ 역할을 해온 사브가 미국으로 인도된 것은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 체제에서 미국과 베네수엘라 당국 간 공조가 강화되고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사브는 지난 2월 미국과 베네수엘라 정보당국의 공동 작전을 통해 수도 카라카스에서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앞서 2020년 아프리카 카보베르데에서 체포돼 미국으로 송환된 뒤 돈세탁과 뇌물 혐의로 기소됐다.
그러나 2023년 베네수엘라에 억류된 미국인 수감자들과의 맞교환 형식으로 석방돼 카라카스로 돌아왔고, 이후 산업부 장관직에도 올랐다. 다만 지난 1월 미국이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이후 정치적 입지가 급격히 약화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과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정부 조직 개편 과정에서 사브를 권력 핵심부에서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수사당국은 사브가 마두로 대통령의 자금 흐름과 해외 네트워크에 대한 핵심 정보를 확보하고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브의 미국 송환이 뉴욕에서 진행 중인 마두로 대통령 관련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지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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