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정치학 석학’ 존 미어샤이머 교수, 한미일학술회의 기조연설
“美, 중국억제 힘써야 하는데
전쟁 탓 동아시아서 멀어져
사드 반출·중동배치도 잘못
韓,핵억제력 확보 생각할것”
“이란 전쟁을 시작하기로 한 미국의 결정은 정말로 어리석었습니다. 미국은 지금 동아시아에서 위기나 전쟁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국제정치학계 석학인 존 미어샤이머(사진) 시카고대 정치학과 석좌교수는 미국의 이란 전쟁이 한국에 경제적으로나 전략적으로 ‘이중 재앙’을 초래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한미동맹에 신뢰 문제를 제기할 것이고 자체 핵 억제력 확보에 대한 논의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어샤이머 교수는 지난 15일 국방대학교 국가안전보장문제연구소가 주최한 한·미·일 공동 학술회의 ‘지정학적 격변 시대의 한·미·일 안보협력’ 화상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의 최근 외교·군사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을 억제하는 데 가장 힘을 쏟아야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에 너무 많은 자원을 투입하면서 동아시아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미국의 전략적 이익에 맞지 않은 어리석은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지난 2월 28일 이란과의 전쟁을 시작할 때 설정한 어떤 목표도 달성하지 못했다”고 지적한 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는 상황에서 미국은 세계 경제를 위험에 처하게 했다”고 말했다.
한국에 미친 영향과 관련, “경제적 측면만 보더라도 이는 한국에 재앙”이며, “전략적 측면에서도 이 전쟁은 한국과 미국 이익에 재앙”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이 일본과 한국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패트리엇 미사일을 이란 전쟁을 위해 중동으로 반출한 점을 지적하며 “전략적 관점에서 이는 미국이 해야 할 일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단극화 체제보다 불안정한 현재의 다극화 국제 체제 속에서 미국은 책임감 있게 행동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한국의 입장에서 미국이 한국의 안보를 위해 믿을 만한지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게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국이 동맹으로 미국의 신뢰성을 심각하게 의심할 타당한 이유가 있으며 그 결과, 한국은 앞으로 수년간 자체 핵 억제력 확보에 대해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은 한시라도 빨리 이란 전쟁을 끝내고 중국을 억제하기 위해 다시 동아시아로 중심축을 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어샤이머 교수는 공격적 현실주의 이론의 창시자로, 국내에도 ‘강대국 국제정치의 비극: 미·중 패권경쟁의 시대’(2017), ‘미국 외교의 거대한 환상’(2020), ‘리더는 왜 거짓말을 하는가’(2024), ‘왜 미국은 이스라엘 편에 서는가’(2024) 등의 저서로도 잘 알려져 있다.
박세영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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