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SNS에 AI 폭격영상 게시
방중 직후… 中 동참 요구 해석도
휴전 깨고 공습 재개 가능성까지
이란 “美, 항복 가까운 요구” 반발
해저케이블 요금부과 추가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국빈방문 직후 이란을 향해 종전안 양보를 압박하며 군사적 경고 수위를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백악관은 오는 19일 국가안보회의(NSC)를 열어 대(對)이란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 언론들은 제한적 공습 재개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미국이 협상과 군사 압박을 병행하며 장기화하는 이란전쟁 출구 전략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이란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For Iran, the Clock is Ticking)”며 “서둘러 움직이는 것이 좋을 것이고 그러지 않으면 그들에게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간이 핵심(TIME IS OF THE ESSENCE)”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고출력 레이저로 추정되는 무기로 이란 군용기와 핵시설, 미사일 기지 등을 타격하는 장면이 담긴 인공지능(AI) 생성 영상도 게시했다. 영상에는 미국 전략폭격기와 항공모함 전단 등이 등장했으며 이란 군사시설이 연쇄 폭발하는 장면도 포함됐다.
이를 두고 중국 방문 기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논의한 직후 강경 메시지를 공개했다는 점에서 중국에 대이란 압박 동참을 우회적으로 요구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은 국제 유가 상승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우려하며 이란산 원유 주요 수입국인 중국의 역할론을 강조하고 있다.
이란 측은 미국이 강경한 협상 조건을 제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계열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미국이 협상 과정에서 △전쟁 피해 배상 불가 △고농축 우라늄 약 400㎏ 인도 △핵 시설 1개만 운영 허용 △이란 해외 동결자산 일부 해제 불가 △모든 전선 적대행위와 협상 연계 등 5개 조건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미국이 사실상 항복에 가까운 요구를 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앞서 인도 뉴델리 기자회견에서 미국으로부터 협상 재개 관련 메시지를 받았다고 공개하면서도 “휴전은 매우 취약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외교에 기회를 주기 위해 휴전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협상이 실패할 경우 다시 전투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란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에 이어 해저 통신 케이블 문제까지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CNN에 따르면 이란군 통합지휘부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최근 X에 “우리는 인터넷 케이블에 요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19일 NSC를 열어 이란 공습 재개 여부와 협상 병행 전략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에도 국가안보 참모들과 이란 대응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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