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23곳중 中이 44% 차지
무인공장 年 500곳 신설·전환
가동로봇 200만대… 日의 4배
“韓, 에이전틱AI 인프라 선점 등
IT·제조 SW 초격차로 맞서야”
중국 전역에서 이른바 불이 꺼진 ‘다크 팩토리(무인 지능형 공장)’가 연간 400∼500곳씩 새로 건설되거나 무인화로 전환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내 제조·정보기술(IT) 업계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저임금 노동력에 의존하던 중국 제조업이 공장 자동화를 넘어, 인공지능(AI)이 스스로 판단하고 물류와 제조를 완결하는 ‘지능형 공급망’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공식 발표한 ‘제15차 5개년 계획’에 따라 로봇을 국가 산업 시스템 핵심이자 경제 성장 동력으로 삼고, AI 연구를 로봇공학 방향으로 전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의 무인화 속도는 국제 지표로도 증명된다. 세계경제포럼(WEF)과 맥킨지앤드컴퍼니가 공동 발간한 ‘글로벌 등대공장 네트워크 2026’ 리포트에 따르면, 전 세계 선도 무인공장 223곳 중 중국이 보유한 공장은 99곳으로 전체의 44.4%를 차지하며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등대공장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우수한 성과를 낸 생산시설을 뜻한다. 반면 한국이 보유한 등대공장은 5곳에 불과해 수적 열세에 놓여 있다.
근로자를 로봇으로 대체하는 속도 역시 압도적이다. 국제로봇연맹(IFR)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산업용 로봇 신규 설치량의 54%가 중국에 집중됐다. 중국 제조 업계는 현재 작업용 로봇 약 200만 대를 가동 중이며, 이는 세계 2위인 일본의 약 4.5배에 달하는 수치다.
한국과 미국이 시스템 완벽성을 검증하느라 도입을 주저하는 사이, 중국은 일단 현장에 로봇을 투입해 데이터 밀도를 끌어올리는 속도전을 펼친 결과로 분석된다.
이에 맞서 국내 IT·제조 기업들은 ‘소프트웨어 초격차’로 맞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순 스마트 공장을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제어하는 ‘지능형 에이전트 생태계’를 접목해 제조 강국의 위상을 이어가야 한다는 얘기다.
테크업계 관계자는 “공장 부지를 무작정 늘리는 아날로그식 스마트 공장 경쟁은 이제 의미가 없다”며 “국내 기업들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하이엔드 부품 초격차를 유지하는 동시에 공장 스스로 진화하는 ‘에이전틱 AI’ 제조 플랫폼 인프라를 빠르게 선점해야 글로벌 제조 패권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후민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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