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업 사흘앞 2차 사후조정
노사 최종담판 결렬땐 최악위기
경제피해 최대 100조원대 전망
성과급 15% vs 10% 놓고 팽팽
상한선 폐지 제도화도 입장차 커
세종=이재희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오는 21일로 예정된 파업을 사흘 앞둔 18일 최종 담판을 짓기 위한 중앙노동위원회의 2차 사후조정에 참석해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했다. 파업 예고일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사실상 이번 조정이 결렬되면 삼성전자 파업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중노위 등에 따르면 이번 사후조정에서는 노사 양측의 합의·요청에 따라 박수근 중노위원장이 단독 조정위원으로 참석한다. 중노위원장이 개별 기업 노사 중재를 위한 조정위원으로 참여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 총파업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최대 100조 원에 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등 한국경제에 미칠 파장과 사안의 심각성 등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회의에서 노사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박 위원장이 조정안을 제시하고 노사가 이를 수용할지 결정하게 된다. 박 위원장은 노란봉투법(개정 노동조합법 2·3조) 뼈대를 세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1∼13일 사이 1차 사후조정 때 사측 대표로 참여한 김형로 삼성전자 반도체부문(DS) 부사장은 노조 측이 불신을 강하게 드러내며 교체를 요구해 이날부터 여명구 DS 피플팀장(부사장)이 협상에 참여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협상의 연속성을 위해 김 부사장이 발언권 없이 회의 참석은 가능하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고, 노조 측이 이를 받아들여 김 부사장도 회의에 참석했다. 노조에서는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을 비롯해 이송이 부위원장, 김재원·정승원 국장 등 4명이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이번 사후조정의 주요 쟁점은 성과급 제도화 문제에 있어 양측이 얼마나 양보할 수 있을지 여부가 될 전망이다. 그간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고 연봉의 50% 수준으로 제한된 성과급 상한선을 폐지하는 내용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사측은 미래 투자 등을 위해 성과급 상한제 폐지를 제도화하는 건 어렵다는 입장이다.
최 위원장에 따르면 사측은 이날 사후조정에 앞서 열렸던 비공식 만남에서 성과급 상한을 유지하면서 재원은 경제적부가가치(EVA)의 20% 또는 영업이익 10%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안 등을 제시했다. 다만 1차 사후조정에서도 입장 차가 컸던 만큼 타결 여부는 불투명하다. 최 위원장이 17일 사후조정을 앞두고 열렸던 사측과의 사전 미팅 이후 “(사측이) 1차 사후조정 때 중노위가 제시한 검토안보다 더 후퇴된 안을 제시했다”며 “납득할 수 없다고 전달했고 사후조정에서도 동일한 자세라면 합의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밝혔었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중노위 사후조정에 참석했지만 끝내 성과급 지급 규모와 방식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추가 협상 가능성에 선을 그으면서 16일 사후조정을 재개해달라는 중노위 요청도 거부했지만 사측이 노조의 요구대로 사측 대표교섭위원(김형로 부사장)을 교체한다고 밝히면서 대화에 응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역시 대국민 사과와 함께 ‘노사는 한 가족’이라며 힘을 모아달라고 대화를 호소했고, 정부도 긴급조정권 발동을 검토하겠다며 경고에 나섰다.
이재희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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