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캐시디 미 연방 상원의원(루이지애나). AP 연합뉴스
빌 캐시디 미 연방 상원의원(루이지애나).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찬성표를 던졌던 공화당 소속 빌 캐시디 연방 상원의원(루이지애나)이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미국 언론은 이번 결과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내 영향력이 여전히 강력하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캐시디 의원은 전날 치러진 공화당 루이지애나주 상원의원 경선에서 3위에 그쳐 결선 투표 진출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그의 상원 3선 도전도 좌절됐다. 개표율 98% 기준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줄리아 렛로우 연방 하원의원이 45% 득표로 1위를 기록했고, 존 플레밍 장관이 28%, 캐시디 의원이 24%를 각각 얻었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렛로우 의원과 플레밍 장관은 다음 달 27일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다.

캐시디 의원은 2021년 1월 6일 의회 폭동 사태 이후 열린 트럼프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 찬성표를 던진 공화당 상원의원 7명 중 한 명이다. 그는 이후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으로부터 ‘배신자’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선 전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캐시디 의원을 “충성심 없는 재앙”, “루이지애나에 해로운 존재”라고 비난했고, 렛로우 의원에 대해서는 “절대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을 승자”라며 공개 지지를 호소했다.

WSJ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이번 경선 결과가 여전히 공화당 정치인들의 정치 생명을 좌우할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앞서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웠던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 등도 정치적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캐시디 의원은 패배 연설에서 결선 진출 후보들에게 축하를 전하며 “원했던 결과는 아니지만 기분은 좋다”며 “때로는 원하는 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정지연 기자
정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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