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 지지자들이 볼리비아 코차밤바주에 위치한 치모레 공항을 점거한 모습. X 캡처
16일 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 지지자들이 볼리비아 코차밤바주에 위치한 치모레 공항을 점거한 모습. X 캡처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그의 체포를 막기 위해 볼리비아 코카 재배 지역의 공항을 점거하면서 현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모랄레스는 미성년자 인신매매·성적 착취 혐의 재판에 출석하지 않아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스페인어권 매체 인포바에는 16일(현지시간) 모랄레스 지지자들이 볼리비아 코차밤바주 치모레 공항을 장악해 경찰과 정부의 진입을 막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지자들은 당국이 공항을 통해 모랄레스를 체포하려 한다고 주장하며 활주로와 공항 시설 일대를 점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랄레스는 2024년부터 코차밤바 열대 지역에 머물며 수백명의 지지자 보호를 받아왔다. 볼리비아 법원은 최근 미성년자와의 관계 및 인신매매 혐의 사건 재판에 출석하지 않은 그를 ‘도주 상태’로 판단하고 체포영장을 다시 발부했다.

지지자들은 모랄레스 체포 시 전국적 저항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카 재배 농민 지도자 디에테르 멘도사는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에보를 건드리면 볼리비아는 상상 못 할 수준으로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전국적인 봉기가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치모레 공항은 모랄레스의 정치적 기반인 코차밤바 열대 지역 중심부에 위치한 시설이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모랄레스가 암살 시도를 당했다고 주장한 직후 지지자들이 공항 활주로를 점거하고 군부대에 난입하는 사건이 벌어진 바 있다. 당시 볼리비아 공항당국은 “200명 이상이 불법적으로 공항에 침입했다”고 밝혔다.

모랄레스는 집권당 사회주의운동(MAS) 내부 권력투쟁 과정에서 루이스 아르세 정부와 갈등을 이어왔으며, 지난해 이후 사실상 정치적 고립 상태에 놓여 있다. 그는 혐의가 정치적 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볼리비아 검찰은 증인 진술과 증거 자료 170건 이상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전 대통령. AFP 연합뉴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전 대통령. AFP 연합뉴스
정지연 기자
정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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