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중국의 태평양 군사 활동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조기 경계 레이더를 탑재한 무인기(드론)를 도입하고 태평양 요충 섬들에 이동식 레이더를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항공모함의 태평양 진출이 급증하는 가운데 일본이 미국과 함께 이른바 ‘제2도련선’ 감시망 강화에 나서는 양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광범위한 군사 위협을 조기에 탐지할 수 있는 조기 경계 레이더 탑재 무인기를 자위대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본 정부는 연내 개정할 예정인 3대 안보문서에도 태평양 경계·감시 체제 강화 방안을 반영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기 경계 레이더를 탑재할 기체로는 해상자위대가 내년 도입 예정인 미국의 장기 체공 무인정찰기(UAV) MQ-9B 시가디언(SeaGuardian)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MQ-9B 시가디언의 항속거리는 약 49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정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과 격전이 벌어졌던 이오토(硫黃島·이오지마)와 미나미토리시마 등의 활주로를 무인 조기경계기 이착륙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오가사와라 제도와 괌·사이판·인도네시아를 잇는 제2도련선 인근 섬들에 대한 레이더 재배치도 추진 중이다.
요미우리는 일본 정부가 태평양 내 ‘감시 공백 지대’를 메워 중국 군사활동에 대한 억지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라고 해설했다. 일본 정부는 최근 중국군이 대만 유사시 미군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제2도련선 안쪽 통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태평양에서 중국 함재기 이착륙 횟수는 2022년 약 320회에서 지난해 약 1460회로 급증했다. 중국 항공모함의 태평양 진출 횟수도 같은 기간 2회에서 5회로 늘었다.
중국은 일본의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기관지 해방군보는 전날 일본의 무인장비 역량 강화에 대해 “공격적 색채가 강한 위험한 도박”이라고 비판했다. 해방군보는 일본이 추진 중인 무인전력과 장거리 미사일 배치가 결합할 경우 “이름은 방패지만 실제로는 창”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지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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