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니스의 상인’ 7월 8일 개막

 

최고령 현역배우 신구·박근형

이상윤·최수영·원진아 등 호흡

차세대 육성 기금 신인들 동참

국내 최고령 배우인 신구(89)·원로배우 박근형(86)부터 배우 이상윤(44)과 최수영(36), 다양한 신진 배우들까지 그야말로 신구(新舊)세대를 아우르는 배우들이 올여름 함께 호흡을 맞춘다. 오는 7월 8일부터 8월 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리는 연극 ‘베니스의 상인’ 무대에서다.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부축을 받으며 등장한 신구는 “세월은 이길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직 힘이 남아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연극을 하는 시간이 즐겁고 보람이 있으니 한다”며 “극장이 1000여 석 정도 되는데 30일간 만석을 채워보려고 애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배우 이순재가 세상을 떠난 뒤 현역 최고령 배우로 꼽히는 신구는 매달 새로운 공연으로 무대를 누빈다. 현재 ‘불란서 금고’에 이어 이번 ‘베니스의 상인’에 연달아 출연하며 다음 작품까지 준비 중이다. 공작 역을 맡은 그는 “재판관 역할인 공작은 동선이 아주 크지는 않다”고 웃음 지었다.

극의 중심축을 담당하는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은 박근형이 전 회차 단독으로 소화하며 무게감을 높인다. 1959년 중앙대 연극영화학과 1기로 입학한 박근형은 같은 해 학교 공연인 ‘베니스의 상인’에서 샤일록 역을 맡았다고 한다. 당시 공연을 관람한 고 이근삼 작가는 “이번 공연의 가장 큰 수확은 박근형”이라고 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형은 “20대에는 단순하게 샤일록이 권선징악의 대상이 되는 인물이라고 봤다”며 “이 나이에 이르니 그가 처해있는 환경 속에서 ‘사람’으로서의 샤일록을 표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회를 밝혔다. 신구와 박근형은 ‘고도를 기다리며’에 이어 4년째 고전을 함께 무대에 올리고 있다.

베니스의 무역상 ‘안토니오’ 역에는 배우 이승주와 카이가 더블 캐스팅됐으며, 재판에서 지혜를 발휘하는 여인 ‘포셔’ 역은 최수영과 원진아가 나누어 맡는다. 최수영에게는 3년 전 ‘와이프’ 이후 두 번째 연극 도전이다. 그는 “셰익스피어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여성 캐릭터가 포셔”라면서 “남장을 하고 재판에 참여하는 포셔를 보면서 알수록 재치가 넘치는 여성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포셔에게 구혼하기 위해 벨몬트로 향하는 귀족 ‘바사니오’ 역은 이상윤이 단독으로 소화한다.

이 외에도 김슬기, 김아영, 최정헌, 박명훈, 조달환, 한세라 등 개성 있는 배우들이 가세해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박민관, 조한준, 이원승, 이지수, 이종영을 비롯해 ‘연극내일 프로젝트’를 거쳐 선발된 앙상블 박승재, 엄현수, 김윤지, 이준일, 주홍 등 신진 배우들이 함께한다. ‘고도를 기다리며’의 기부 공연 수익으로 마련된 이 기금은 다음 세대 연극인을 지원하기 위한 신구와 박근형의 나눔 의지를 담고 있다.

박세영 기자
박세영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