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인사이드 - 서울청년기지개센터… 지난해만 5596명 신청
대학로에 ‘집 속의 집’ 콘셉트
방·거실·주방·상담실 등 갖춰
일상생활 가능하도록 밀착케어
일반 청년엔 고용연계 AI 교육
부동산 중개료·이사비 지원도
서울시, 청년정책 4년째 ‘우수’
글·사진=전세원 기자
“매니저님들이 도와주시는 만큼 용기 내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고 싶습니다.”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 자리한 ‘서울청년기지개센터’에서 문화일보와 만난 30대 청년 A 씨는 이같이 말했다. 고립·은둔 청년으로 수년간 생활했던 A 씨는 가족 권유와 사회복지사 상담을 통해 지난해 6월 이 센터를 찾았다. A 씨는 “이곳은 ‘청년플랜브릿지’ 등 고립·은둔 청년들이 일상에서 자기주도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들이 많다”며 “현재 다른 청년들을 대상으로 멘토 역할을 하고 있고, 센터 공간을 활성화하는 업무도 맡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A 씨 상담과 지도를 맡고 있는 장선하 센터 밀착지원팀장은 “주기적으로 기질·성격검사(TCI)를 실시해 고립·은둔 청년들의 심리와 인간관계를 파악하고, 알맞은 목표를 세워 함께 달성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 최초로 고립·은둔 청년 전용공간으로 탄생한 서울청년기지개센터가 ‘집속의 집’이라는 콘셉트로 고립·은둔 청년들의 사회 복귀를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일 센터에 따르면 ‘서울시 고립·은둔청년지원사업’ 신청자는 2023년 1119명, 2024년 1837명에 이어 지난해는 5596명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지난 3월까지 1073명이 신청한 상태다. 고립·은둔 청년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국무조정실과 경기 용인시 등 38개 기관 관계자들이 지난해 이 센터를 방문하기도 했다. 김주희 서울청년기지개센터장은 “바깥 활동을 두려워하는 청년들을 위해 ‘온라인기지개센터’를 활성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센터는 청년들의 문화활동이 활발한 대학로에서 고립·은둔 청년들이 집처럼 안심하고 쉴 수 있도록 방·거실·책방·주방·라운지·상담실 등을 갖췄다. 이날 센터에서는 고립·은둔 청년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대화를 하거나 책을 읽고 있었고, 일부는 한쪽에서 모의창업 세미나도 참여했다.
서울시는 고립·은둔 청년들 외에 일반 청년들도 전방위적으로 돕고 있다. 일자리 분야 정책으로는 ‘청년취업사관학교’를 운영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인공지능(AI)·디지털 분야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 이곳은 지난해 ‘1자치구 1캠퍼스’ 시대를 열며 기업이 요구하는 수준 높은 직업교육과 일자리 연계를 밀착 지원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엔 기존 소프트웨어·디지털전환 중심 교육과정을 ‘AI 기반’으로 전면 재편해 3303명의 AI 혁신 인재를 배출했다.
주거 분야에서는 2022년부터 전국광역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추진하는 ‘청년 부동산 중개보수 및 이사비 지원사업’이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사업은 이사가 잦고 주거환경이 열악한 청년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시행되고 있다. 지난해 전세 사기 피해 청년·가족돌봄 청년·청소년 부모가 추가됐고, 올해 서울시는 청년안심주택 피해 임차인과 청년부상제대군인을 우선 지원 대상에 포함시켰다. 기존 우선 지원 대상이었던 자립준비청년 기준도 보호종료 후 5년에서 만 39세까지로 늘렸다. 진로 방향 설정을 돕는 ‘청년인생설계학교’와 전국 최초 청년 전용 금융프로그램인 ‘서울 영테크’는 미래를 내실 있게 설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청년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 덕분에 서울시는 국무조정실이 실시한 ‘청년정책 추진실적 평가’에서 4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관은 “서울에서 청년 시절을 보내면 이후 10년이 달라진다는 말이 청년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도록 청년의 도전과 성장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청년성장특별시 서울’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전세원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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