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가 중앙노동위원회 2차 사후조정 중인 가운데 19일 오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인근에 삼성노조 현수막이 걸려 있다. 백동현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중앙노동위원회 2차 사후조정 중인 가운데 19일 오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인근에 삼성노조 현수막이 걸려 있다. 백동현 기자

과거처럼 ‘전투적 투쟁’ 없을듯

‘국가 · 회사 위기 외면’ 지적도

삼성전자 총파업이 현실화되면 과거와 같은 강경투쟁 방식 파업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노조원들 사이에서는 사업장 시설 점거와 같은 전통적인 수단 대신 파업 기간 여행을 가는 등 사적인 계획을 세워놓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이는 국가 경제와 산업의 위기는 아랑곳하지 않는 청년 세대의 파업 세태가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는 성과급 지급 기준과 재원을 둘러싼 사측과의 합의가 불발될 경우 파업을 강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내달 7일까지 18일간 약 5만 명이 진행하는 총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파업이 벌어질 경우 삼성전자 창사 이래 2번째이자 최대 규모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삼성전자 노조원들 사이에서는 파업 기간을 개인 여가 시간으로 보내겠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DS) 부문 생산직 조합원인 20대 A 씨는 “어차피 파업을 하게 되면 일을 하러 나가지 않으니 그 시간에 영어 학원 속성 과정에 등록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른 DS 부문 조합원 30대 B 씨는 “성과급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어차피 회사는 ‘올스톱’ 아니냐”라며 “이번 기회에 평소 개인 연차만 쓰고 가기 어려웠던 해외여행을 길게 다녀오려 한다”고 했다.

머리띠를 묶고 공장 등 핵심 시설 점거, 장기간 사업장 안팎에서의 농성, 출입 방해와 같은 강경 투쟁 일변도의 파업을 통해 사측을 압박했던 기존 파업 관행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평균 연봉 1억 원이 넘는 대기업 직원들이 회사가 직면한 대내외적 위기를 심각하게 인식하기보다는 노동자 권리 주장을 명분으로 파업을 개인 여가나 취미생활 정도로 활용하려는 의식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나 대만 등 전 세계 국가들이 K반도체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만 잘 먹고 잘살면 된다’는 사고방식으로 일관할 경우 국가의 미래는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지영 기자, 이소현 기자
최지영
이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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