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파업을 예고한 삼성전자 초기업노조의 부위원장이 지난 17일 내부 SNS 대화방에서 ‘삼성전자는 우리가 그냥 없애버리는 게 맞다’고 했다고 한다. ‘돈 보고 하는 거 아니다. 이번에 꺾이면 다시는 삼성전자는 없다’라고도 했다. 이날 최승호 위원장이 “긴급조정으로 가면 노조가 힘들 것이라고 해서 (미팅에서) 나왔다. 굴하지 않겠다”고 올린 데 대한 반응이었다. 이 간부는 조합원과 대화에선 ‘회사 XX이나 한 대 갈기고 싶다’ ‘가족 같은 소리 하고 있네요’ 등 경영진을 겨냥한 막말도 했다.

관련 카페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목표인 코스피 5000 달성하게 해드리겠다’ ‘코스피 시원하게 빼봅시다’ 등의 동조 글도 올라왔다고 한다. 주가를 폭락시켜 긴급조정을 시사한 정부에 본때를 보여주자는 뜻이다. 삼성전자 노조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행태들이다. 이런 대화들이 외부로 알려지자 인터넷 카페에는 ‘제발 도와주세요. 노조가 삼성전자를 없애버리려 합니다’ 등 비판과 우려가 쏟아졌다. 당사자가 18일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으나, 글로벌 기업과 국민경제를 볼모로 한 오만이라고 개탄하는 국민이 많아졌다.

기업을 없애버리겠다는 노조는 용납될 수 없다. 지금의 성과는 노조원들만의 공(功)이 아님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초기업노조는 반도체(DS) 부문의 성과급만 의제로 삼아 노노갈등도 키웠다. 노사는 19일 사후조정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노사 합의를 기대하지만, 성과급 문제는 경영권에 속한다는 등의 기본 원칙이 부정돼선 안 된다. 국내 기업은 물론 세계가 이번 노사 협상을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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