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와 14곳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운동 개시일(21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유권자들의 반응은 차갑다. 방송과 유튜브 등에서는 후보자들의 일방적인 주장과 선거운동을 홍보하는 ‘쇼츠 영상’ 등이 넘쳐나지만 정작 후보들이 어떤 공약과 주장을 내세우는지 알 길이 없다. 주요 후보들 간 맞짱 토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네거티브와 고소·고발전만 치열하다. 그래도 예전 지방선거 땐 몇 차례 토론이 이뤄졌지만, 이번엔 여당 후보들이 법정 토론(1회)만 하겠다니 유권자를 무시하는 행태다.

공식 선거운동 직전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여당 우세였던 초반 상황과는 달리 야당 지지층의 결집이 뚜렷하다. 서울과 부산, 대구 등지에서는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펼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선거전이 더욱 거칠어진다.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가 음주 폭행 전과 의혹을 해명하면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인식 차이로 생긴 다툼이라고 한 게 허위라며 고발했다. 민주당도 판결문에 적힌 사실관계를 무시하고 거짓 의혹을 제기했다며 국민의힘 김재섭·주진우 의원을 맞고발했다. 18일 국회 행안위에서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미보고 논란 등을 둘러싸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는 철근 누락과 관련해 감사에 들어갔고, 경찰도 수사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민주당 전재수 후보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과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부인의 ‘화랑 매출 급증 의혹’ 등이 고소·고발로 이어졌다.

그나마 부산시장 선거의 경우 언론사가 주최한 두 차례 토론을 통해 두 후보의 입장을 유권자들이 들었지만 서울은 양측 주장만 난무하고 있다. 서울은 사전 투표(29∼30일) 전날 밤 11시에 열리는 법정 토론 한 차례밖에 기회가 없다. 정 후보는 삼성역 철근 누락 문제가 그렇게 심각하다면 20일 예정된 관훈클럽 주최 순차 토론을 맞짱 토론으로 전환해 오 후보에게 따지는 기회를 갖는 것이 타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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