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충남지사 후보(오른쪽)와 국민의힘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가 지난 17일 오후 대전 서구 만년동 KBS 대전방송총국에서 열린 후보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충남지사 후보(오른쪽)와 국민의힘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가 지난 17일 오후 대전 서구 만년동 KBS 대전방송총국에서 열린 후보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충남지사 후보 KBS 대전 토론회서 첫 방송 맞대결

박수현, 주요 대목마다 겸손 모드 “장점 배우고 승계할 것”

김태흠, “행정통합 반대하더니 말 바꿔...일 아는 씨감자 키워야”

‘행정통합 진정성·AI 인프라 실효성’ 두고 치열한 논쟁 펼쳐

대전=김창희 기자

6·3 지방선거를 보름 앞두고 열린 KBS 대전방송총국 초청 충남도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와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간 치열한 설전이 벌어졌다. .

특히 박수현 후보는 토론회 공식 발언 기회 때마다 김태흠 지사의 성과를 인정하고 승계하겠다는 발언을 총 3차례나 의도적으로 부각하며 중도층에 호소하는 전략을 구사했고, 김태흠 후보는 “말만 앞세우는 정치는 신뢰할 수 없다”며 4년간 도정 성과를 바탕으로 실제 일머리를 아는 자신을 선택해 줄 것을 호소하는 ‘지역 일꾼론’을 펼쳤다.

이날 토론회에서 박수현 후보가 던진 핵심 승부수는 ‘선배 지사들의 업적 계승과 통합’이었다. 박 후보는 파란색이 아닌 옅은 보라색 넥타이를 매고 나와 토론회 전반에 걸쳐 김태흠 지사의 장점을 흡수하겠다는 발언을 세 차례나 연발했다.

토론회 시작 발언에서 박 후보는 “비록 부족한 점도 많지만 김태흠 지사님의 경험을 또 배워서 앞으로 대한민국 충청남도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며 김 지사의 도정 경험을 치켜세웠다.

주도권 토론 과정에서도 김 후보가 AI 인프라의 구체성을 지적하자 박 후보는 “지사님께서 추진하신 250만 평 스마트팜 성과 등을 통한 청년 유입 정책을 인정한다”라며 “저는 김태흠 지사님의 ‘힘센 충남’ 성과를 승계하고 이어받아 그 위에 AI 충남을 얹겠다는 것”이라고 겸손 모드를 이어갔다.

마무리 발언에서 박 후보는 “양승조 지사의 ‘복지 충남’ 위에 김태흠 지사의 ‘힘센 충남’이 소중하게 쌓여왔다”라며 “김 지사님의 장점은 그대로 승계·확장하고 단점은 수정·보완하겠다. 선배 지사님들의 업적을 모두 받아들여 새로운 충남으로 나아가는 통합의 매듭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는 이 같은 박 후보의 태도에 흔들리지 않고, 과거 발언의 모순점을 짚어내며 ‘실천하는 일꾼론’을 부각시켰다.

김 후보는 박 후보가 최근 적극 찬성으로 돌아선 충남·대전 행정통합 공약을 두고, 작년 9월부터 11월까지 박 후보가 “졸속이자 도민을 재앙으로 모는 행위”라며 반대했던 과거 인터뷰 날짜를 조목조목 들이댔다. 김 후보는 “불과 몇 개월 만에 입장을 바꿔 행정통합의 적임자라고 주장하는 부분을 도민들이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느냐”라며 “정치인은 자기가 약속하고 얘기한 부분에 신념을 담아야지, 말로서 포장하고 정략적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후보는 화려한 수사학보다 현장을 바꾸는 ‘일머리’가 중요함을 역설했다. 그는 민선 8기 동안 국비 12조 시대를 열고 49조 원이 넘는 대규모 기업 유치를 이뤄낸 실적을 강조하며, “집안에서도 일 잘하는 일꾼이 있으면 계속 일을 시키지, 검증 안 된 새로운 일꾼으로 바꾸지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마지막 마무리 발언에서 김 후보는 ‘씨감자론’을 펼쳤다. 김 후보는 “농부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내년 농사를 위해 씨감자 한쪽만큼은 땅에 남겨둔다. 저 김태흠이 충남의 ‘씨감자’가 되겠다”라며 “말 잘하는 후보보다 확실한 힘센 추진력과 결과로 증명해 온, 일머리를 잘 아는 김태흠에게 시작한 일을 완성할 연속성의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며 토론회를 마무리 지었다.

김창희 기자
김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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