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직전 반도체 부문 사장을 지낸 경계현 상근고문이 “중국 기업이 공격적으로 생산능력(CAPA)을 확장하고 있다”며 “메모리 공급이 급증하는 내년 하반기나 2028년 상반기부터 시장이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역임한 경 고문은 전날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한국공학한림원(NAEK) 주최로 열린 제285회 NAKE포럼 기조 발표를 맡아 내년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며 업계에 선제 대응을 주문했다.
특히 경 고문은 “빅테크의 설비투자 대비 (이익) 회수가 낮아질 경우 투자 축소 가능성이 있다”며 2028년 이후에는 가격은 물론 메모리 수요 자체가 줄어들 우려도 있다고 경고했다.
경 고문은 한국 반도체 업계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도로 빅테크의 메모리 수요 폭증에 수혜를 입어 유례없는 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초호황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 고문은 “한국은 D램 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하지만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시장에서는 1.5%에 불과하고 대만과 달리 (팹리스를 포함하는) 풀스택(완결형) 반도체 생태계가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메모리는 물론 팹리스 기반의 시스템 반도체, 소버린(자립형) AI 등 첨단 기술을 독자적으로 갖추고 이를 기존 특장점인 제조업에 적극 응용해야 한다는 취지다.
경 고문은 “미국·중국과 하드웨어·소프트웨어에서 모두 경쟁하기는 힘들다”며 “한국이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게 중요하며 이를 위해 AI를 어떻게 도입해갈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정환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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