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화장실. 연합뉴스
여자 화장실. 연합뉴스

일본 사회에서 고질적인 문제로 여거지던 여성 화장실의 긴 대기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가 가이드라인 제정키로 했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성은 이달 중 역, 공항, 스타디움 등 공공시설의 관리자 및 설계자를 대상으로 한 화장실 지침을 정식 결정할 예정이다.

지침안에서는 남녀 이용자 수가 비슷한 시설에서는 ‘여성용 변기 수(개별실)를 남성용(개별실과 소변기 합계) 이상으로 설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일본의 공공시설 화장실 남녀 불평등은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2022년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일본 전역의 기차역과 상업시설 등 약 1350곳을 조사한 결과, 남성용 변기 수가 더 많은 화장실이 전체의 90%에 달했다. 변기 수 자체만 보면 남성용이 여성용의 1.7배에 육박했다.

국토교통성이 지난해 8~9월 실시한 실태조사에서도 남성용 변기 수를 1로 두었을 때 여성용의 비율은 역(0.63), 공항(0.66), 영화관(0.89) 등 조사 대상 11개 시설 중 7개 시설에서 1을 밑돌았다.

여성 화장실에 유독 긴 줄이 늘어서는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과거의 낡은 설계 기준이 꼽힌다. 지침안은 “과거 시설을 지을 때 남성 이용자가 많을 것을 전제로 변기 수를 유독 많이 잡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최근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을 거친 시설조차 여성의 활발한 사회 진출 등 시대에 따른 이용자 구성 변화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화장실 이용 시간도 남녀 간 격차가 크다. 남성 소변기 이용 시간은 30초 수준이지만, 여성은 90초로 조사됐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유현진 기자
유현진

유현진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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