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부산 사하구 구평동 감천항에 정박 중이던 선박에서 불이 나 소방 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지난 19일 부산 사하구 구평동 감천항에 정박 중이던 선박에서 불이 나 소방 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작업자 11명 모두 자력 대피

전날 오전 10시20분 발생 뒤 밤 11시30분 초진

소방 120명 등 124명·장비 42대 투입

중앙119·울산 대용량포방사시스템까지 지원

해체 중이던 1572t급 원양어선서 용접 불티 발화 추정

부산=이승륜 기자

부산 사하구 구평동 감천항에 정박 중이던 1572t급 원양어선 화재가 발생 13시간여 만에 큰 불길이 잡혔다. 해체 작업 중이던 선박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작업자 11명은 모두 스스로 대피했고, 장시간 진화 과정에서 소방대원 1명이 다쳤다.

20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20분쯤 부산 사하구 구평동 감천항에 정박 중이던 선박에서 불이 나 이날 밤 11시30분쯤 초진됐다. 화재 발생 이후 약 13시간10분 만에 큰 불길을 잡은 셈이다. 다만 선박 내부에 남은 불씨와 열기 등으로 완전 진화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잔불 정리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불이 난 선박은 1986년 제작된 1572t급 원양어선으로 길이 49.92m, 높이 8.7m, 너비 13m 규모다. 당시 선박에서는 해체 작업이 진행 중이었으며 작업자 11명은 화재 발생 직후 모두 자력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화재 진압을 위해 소방대원 120명과 경찰 4명 등 모두 124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장비도 지휘차 1대와 펌프차 10대, 탱크차 12대, 구조차 3대, 구급차 2대, 화학차 3대, 굴절차 2대, 소방정 2대 등 총 42대가 동원됐다.

특히 선박 내부 구조가 복잡하고 연기와 열기가 심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중앙119구조본부 소방정대와 울산 대용량포방사시스템 차량까지 지원 출동했다. 소방당국은 인근 지하소화전을 점령하고 고정탱크와 사하화학 등에서 소방용수를 확보해 장시간 방수 작업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부산진소방서 수정안전센터 소속 42세 소방위가 낙상해 좌측 늑골 부위 통증을 호소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소방대원 경상 1명이다. 재산 피해 규모는 조사 중이다.

불은 정박 중이던 선박의 해체 작업 과정에서 갑판 밑에 쌓여 있던 다량의 쓰레기 더미에 용접 불티가 튀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불이 갑판하 1층 물고기 선별장과 갑판하 2층 기관실·어창 등으로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선박은 지난 4일 입항한 뒤 18일부터 해체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소방 관계자는 “완전 진화 이후 정확한 발화 지점과 화재 원인, 재산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승륜 기자
이승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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