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푸드궁의 닭안심 동결건조 간식. 펫푸드궁
펫푸드궁의 닭안심 동결건조 간식. 펫푸드궁

소비자 반응 실시간 확인

제품 개발 및 상품 판매 전략에 사용

테무에서 국내 중소 브랜드들의 신제품 반응이 빠르게 나타나면서, 판매 플랫폼을 넘어 ‘시장 테스트 무대’ 역할까지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식품 브랜드 펫푸드궁은 테무 입점 이후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과 판매 성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기반 반려동물 식품 업체 펫푸드궁은 지난해 테무의 ‘로컬 셀러 프로그램’에 합류한 뒤 고객 접점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2인 규모로 운영되는 이 업체는 2013년부터 닭고기 기반 반려동물 간식을 판매해왔지만, 기존 플랫폼에서는 검색 노출 구조상 초기 판매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테무 입점 뒤 고객들은 원재료와 급여 방법, 할인 행사 등에 대해 실시간으로 문의했고, 입점 일주일 만에 주문 배송이 시작됐다. 첫 달 매출도 약 400만 원을 기록했다.

펫푸드궁 측은 특히 테무 소비자들의 반응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신제품을 올리면 리뷰와 메시지를 통해 가격 경쟁력과 품질에 대한 평가가 즉각적으로 들어오고, 이를 제품 개발에 반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체는 현재 테무를 사실상 연구개발(R&D) 테스트베드처럼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근호 펫푸드궁 매니저는 “다른 플랫폼에서는 할인 행사를 해도 익숙한 제품만 반복 구매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테무에서는 신제품이 실제 시장에서 통하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국내 제조업체들도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다. 올해 6월 테무에 입점한 비데 업체 코나에코홈은 고객 대부분이 제품을 직접 설치했다는 점에 주목해 설치 가이드를 개선하고 관련 인력 운영 방식까지 바꿨다. 현재 해당 스토어에는 수백 건의 리뷰가 쌓이며 제품 개선 데이터로 활용되고 있다. 이 업체 역시 테무에서 소비자의 반응을 본 뒤 판매 전략 등을 수립하는 테스트 베드로서 이용하고 있단 설명이다.

스낵 브랜드 ‘산과들에’가 테무를 신제품 시장 반응을 확인하는 테스트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기존 인기 상품뿐 아니라 ‘원데이 메이플 올넛츠’ 같은 신규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실시간으로 살펴보며 판매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산과들에는 테무 입점 약 6주 만에 2400여 개 판매 성과를 기록했다. 특히 전체 매출 가운데 약 3%는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소비자들에게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이를 향후 해외 시장 확장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초기 데이터로 보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테무는 단순 판매 채널을 넘어 새로운 제품 반응을 실험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있다”며 “기존 플랫폼에서는 주목받지 못했던 제품들도 새로운 소비층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중소기업의 글로벌 플랫폼 활용도는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올해 4월 실시한 설문조사(중소기업 대상 온라인 플랫폼 활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의 약 30%는 이미 테무와 유사한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약 21%는 향후 이러한 플랫폼을 추가로 도입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바 있다.

김무연 기자
김무연

김무연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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