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영향으로 수온·강우 증가
AI 예측 결과 “예년보다 조기 발생 가능성”
부산=이승륜 기자
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 남해 연안에서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예년보다 빨리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20일 어업인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산소부족 물덩어리는 바닷물 속 산소 농도가 크게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산소 농도가 3㎎/L 이하로 낮아지면 물고기나 조개류 같은 양식 생물이 폐사할 수 있어 매년 어민 피해가 반복된다. 주로 바닷물 순환이 잘되지 않는 만(灣) 지역에서 발생한다.
특히 경남 자란만처럼 바다가 반쯤 막힌 형태의 내만 지역은 물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산소 부족 현상에 취약하다. 수과원은 올해 자란만의 기온이 지난해보다 약 2도, 바다 표층 수온은 약 1도 높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누적 강우량도 지난해보다 약 100㎜ 많아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더 빨리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비가 많이 오면 민물 유입이 늘어나 바닷물 층이 위아래로 잘 섞이지 않는데, 이 때문에 바다 아래층 산소가 빠르게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수과원은 인공지능(AI) 예측 모델에서도 올해 발생 시기가 지난해보다 빨라질 것으로 나타났다며, 실시간 관측 장비를 조기에 설치하고 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순욱 국립수산과학원장은 “기후변화로 해양환경 변동성이 커지면서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더 이른 시기에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며 “발생 우려 해역을 상시 감시하고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승륜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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