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반도체 특수로 한국 기업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영업이익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반도체 기업의 초호황은 한국 사회에 국민 배당금 지급, 노동조합 이익 배분 등 다양한 이슈를 양산하고 있다. AI 열풍의 혜택을 받고 있는 한국과 대만을 성장률, 주주환원률 등에서 비교해보고 관련 이슈를 살펴본다.(필자 주)

전 세계적으로 ‘AI 초광풍’의 수혜를 입은 대표적인 국가로 한국과 대만이 떠오르고 있다. AI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미국이지만, 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요 폭증 등에 힘입어 가장 수혜를 많이 본 국가는 한국과 대만이라는 뜻이다.

■한국과 대만, 거시경제 지표에도 ‘AI 열풍’ 반영돼

한국과 대만은 모두 경제가 특정 기업(삼성전자·SK하이닉스, TSMC)에 의존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최근 AI 열풍에 따른 반도체 초호황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는 나라이기도 하다. 이런 측면에서 두 나라를 한 번 비교해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지난 4월 23일 한국은행이 ‘2026년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을 내놓자 우리나라 경제계가 떠들썩했다. 한국 경제가 올해 1분기에 전기 대비 1.7%(속보치)의 ‘깜짝 성장’을 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6%의 고성장이다. 한은이 올해 2월 내놓은 전망치가 전기 대비 0.9%였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얼마나 높은 성장률인지 알 수 있다. 더욱이 중동에서 전쟁이 발생해 국제유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까지 치솟은 상황에서 기름을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에서 달성한 성과이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주는 놀라움이 더욱 컸다.

한은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발표한 뒤 해외 투자은행(IB) 등은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2.5~3% 안팎으로 높이느라 바쁘다.

‘AI 열풍→반도체 산업 초호황→성장률 급등→세수(조세수입) 증가’의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질 조짐을 보이자,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AI 인프라 시대의 과실은 특정 기업만의 결과가 아니다”라며 “반세기에 걸쳐 국민이 함께 쌓아온 산업 기반 위에서 나왔으므로 과실 일부는 국민에게 구조적으로 환원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 원칙에 가칭 ‘국민배당금’ 이름을 붙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AI 열풍으로 기업의 이익이 늘어나고, 세수가 더 걷힐 것 같으니까 국민에게도 골고루 나눠주겠다는 ‘좋은 얘기’다.

삼성전자 노동조합도 한 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일정 부분을 노조에 나눠줘야 한다고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나섰다. 다들 곳간에 돈이 들어오니까 ‘폼 나게 돈 나눠쓸’ 생각에 희희낙락(喜喜樂樂)하는 것 같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중동 전쟁으로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반도체 특수’가 없었다면 한국은 성장률 급락, 물가 급등 등이 겹치면서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것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미래를 내다보는 기업이 존재했기 때문에 우리나라 전체 거시경제 지표도 호조를 보이고 있고, 그 결과 이제 ‘과실(果實)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를 두고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만과 한국: 무엇이 유사하고, 무엇이 다를까

현재 AI 열풍에 따른 반도체 초호황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대표적인 나라가 한국과 대만이다. 우선 한국과 대만의 성장률을 비교해보자

한국의 경우, 지난 4월 23일 한은이 발표한 올해 1분기 ‘깜짝 성장’의 실체는 전기 대비 1.7%였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6%였다.

대만을 살펴보자. 인터넷을 통해 살펴본 대만 행정원주계총처(行政院 主計總處) 자료(2026년 4월 30일 발표)에 따르면, 대만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2.84%였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13.69%, 미국에서 많이 쓰는 전기비 연율(saar·seasonally adjusted annualized rates·전기 대비 성장률을 연간 성장률로 환산한 것)로는 11.86%였다. 전기 대비 성장률보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나 전기비 연율이 매우 높은 것은 최근 몇 분기 동안 매우 높은 분기 성장률을 기록해왔기 떄문에 전기 대비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픽: claude.ai
그래픽: claude.ai

한국과 대만의 GDP 성장률(전년 동기 대비)을 비교해 보면, 한국도 AI 열풍과 반도체 특수의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는 있지만, 대만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는 혜택의 강도는 낮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 경제의 규모나 깊이가 대만 경제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타나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AI 열풍으로 받는 혜택의 강도도 한국보다 대만이 더 크다는 해석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계속)

조해동 기자
조해동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