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방탄소년단)의 부산 콘서트가 약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산 숙박업계의 바가지 요금에 팬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일부 숙소는 10배까지 가격이 치솟아 팬들의 분노가 조직적인 불매 운동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최근 SNS 엑스(X)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KTX 타고 가서 공연만 보고 바로 올라온다”는 글이 올라와 큰 공감을 얻었다. 부산에서 숙박하지 않고, 공연이 끝나는 심야 시간에 대절 버스나 심야 KTX를 이용해 곧바로 상경하겠다는 ‘무박 챌린지’ 선언이다.
특히 “물 한 병도 서울에서 사 간다” “부산 땅에서는 1원도 쓰기 싫다” “물이나 간식도 미리 동네 편의점에서 다 사서 배낭에 넣어 갈 것”이라며 부산 지역에서의 지출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극단적인 분통을 터뜨리는 글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팬들의 분노는 지난 2월 공연 소식이 알려진 직후부터 시작된 숙박업계의 전방위적 예약 취소와 폭리 행태가 공연을 앞둔 현재까지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바가지 요금이 잡히지 않자 부산시가 지난달 유스호스텔, 청소년수련원, 템플스테이 등을 활용한 ‘1만원대 공공숙박(840여 명 규모)’ 대책을 발표했지만 숙박난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의 숙박 업소 바가지는 지난 2022년 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 당시에도 발생한 바 있다. 당시엔 기존 5만 원짜리 방이 180만 원으로 폭등한 바 있다.
특히 팬들이 가장 분노했던 지점은 공연 발표 직후 발생한 ‘호텔·모텔 측의 일방적인 예약 취소 후 가격 재올림’ 행태다. 팬들은 “공연 일정 뜨자마자 몇 달 전에 10만 원에 예약해 둔 방을 ‘오버부킹(중복 예약)됐다’면서 멋대로 취소시키더니, 몇 시간 뒤에 150만 원으로 올려서 다시 매물로 올리더라. 사람 대접을 못 받는 기분이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커뮤니티의 분위기는 단순히 “비싸서 짜증난다”를 넘어 “부산이라는 도시 전체가 팬들을 기만하고 있다”는 적대감으로 번지고 있다고 한다.
한편 부산시는 다음달 12∼13일 열리는 ‘BTS 월드투어 아리랑 IN 부산’을 앞두고 숙박업소 바가지요금 근절 합동점검에 나섰다. 시는 공중위생관리법 등 관련 법규 위반 사항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고액 요금 징수 등 불공정 거래 행위를 계도한다.
앞선 2월 이재명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국가관광전략회의에 참석해 “관광산업 발전에서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은 여행객의 발길을 돌리게 만드는 부당행위”라며 “바가지 요금이나 과도한 호객행위는 지역경제의 큰 피해를 주는 악질적 횡포로 반드시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임정환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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