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기 수원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 피플팀장(왼쪽부터)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한에 서명한 후 손을 맞잡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시스
20일 경기 수원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 피플팀장(왼쪽부터)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한에 서명한 후 손을 맞잡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시스

삼성전자 노사가 파업 예고일을 하루 앞두고 임금협상안에 극적으로 잠정 합의하자 주요 외신들이 이를 일제히 긴급 속보로 전했다.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의 가동 중단 우려가 낮아지면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전반을 짓누르던 지정학적·산업적 리스크가 한시름 덜게 됐다는 분석이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삼성전자 노사가 당초 예고했던 18일간의 파업을 잠정 보류하고 사측과의 잠정 합의안에 대해 조합원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파업이 현실화했을 경우 당장의 생산 감소뿐만 아니라 차세대 반도체 개발 가속화 노력에도 상당한 부담이 됐을 것”이라며 “데이터센터 서버부터 스마트폰, 전기차에 이르는 핵심 반도체 공급망의 우려가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이번 합의가 고용노동부 장관의 중재로 극적으로 도출됐다는 점을 짚으며, 한국 수출의 약 4분의 1을해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무게감을 강조했다. 로이터는 “인공지능(AI) 호황으로 이미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면 전 세계 반도체 가격 상승을 극심하게 부추길 위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AP통신 역시 신속하게 보도를 이어가며 “세계 최대 메모리 제조업체의 운영을 둘러싼 불안이 다소 해소됐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이번 노사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사업부 간의 ‘성과급 불균형’을 짚었다. 로이터는 막대한 이익을 내는 메모리 사업부와 적자를 기록 중인 비메모리 사업부 간의 성과급 배분 문제를 핵심 쟁점으로 꼽았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AI 호황의 수혜 기업들을 대상으로 노동자들이 더 큰 몫을 요구하면서 나타난 긴장 상태”라며 전세계적인 AI 인프라 붐이 가져온 이면의 진통이라고 진단했다.

이승주 기자
이승주

이승주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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