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lobal Focus
前 보건장관 스트리팅 출사표
버넘 맨체스터 시장도 도전장
영국 집권 노동당 내부에서 총선 패배 이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책임론이 확산하면서 당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당내 유력 인사들이 잇따라 당대표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사실상 스타머 총리를 교체할 조기 경선 국면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언론 등에 따르면 노동당 내에서 스타머 총리의 지도력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당내 잠룡들이 차기 당권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의원내각제인 영국에서는 다수당인 노동당 대표가 총리를 맡게 된다. 웨스 스트리팅 전 보건장관은 스타머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며 장관직에서 물러난 지 이틀 만인 지난 16일 당대표 경선 출마 의향을 밝히면서 “최적의 후보들이 제대로 경선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앤디 버넘 그레이터맨체스터 시장도 같은 날 당대표 도전을 공식화했다. 현역 하원의원만 당대표가 될 수 있어 버넘 시장은 메이커필드 선거구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노동당 집행위원회는 지난 15일 버넘 시장의 출마를 승인했다.
또 다른 유력 후보로 꼽히는 앤절라 레이너 전 부총리도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공식 출마 선언은 아직 하지 않았지만 발목을 잡아왔던 세금 관련 의혹이 해소되면서 정치적 부담이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밖에도 불법 이민 단속 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샤바나 마흐무드 내무장관, 노동당 전 대표 출신인 에드 밀리밴드 에너지안보장관 등도 잠재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특히 밀리밴드 장관은 기후 의제에 민감한 당내 진보 성향 당원층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대표 경선은 버넘 시장이 보궐선거를 통해 하원의원 자격을 확보한 이후에야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BBC방송 등은 메이커필드 보궐선거가 다음 달 18일 전후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노동당 당규상 후보가 경선에 진출하려면 하원의원 20%에 해당하는 81명의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 스타머 총리가 자진 사퇴하지 않을 경우 이러한 요건을 충족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실제 경선 시점은 다소 지연될 수 있다.
한편 스타머 총리가 교체될 경우 최근 10년 사이 영국은 7번째 총리를 맞게 된다. 데이비드 캐머런, 테리사 메이, 보리스 존슨, 리즈 트러스, 리시 수낵 등 보수당 출신 전 총리 5명에 이어 노동당 출신으로는 두 번째 총리 교체 사례가 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러한 상황을 두고 영국이 비교적 안정적인 통치 구조로 국제적 모범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잦은 총리 교체로 이러한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타머 총리는 당내 비토 여론에도 불구하고 지난 18일에 사퇴를 공식적으로 거부했다.
성윤정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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