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선 나포, 선 넘은 것” 강력 비판

활동가 학대 영상까지 공개되며 파장

네타냐후, 각국 반발 커지자 수습나서

이스라엘 “양국 관계에 영향 안미치길”

이스라엘이 가자지구행 국제 구호선단을 나포하는 과정에서 체포됐던 한국인 활동가들을 석방했다. 이재명 정부는 이스라엘의 선박 나포와 활동가 구금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한국인을 즉시 석방한 데 대해서는 환영 입장을 밝혔다. 국제사회에서도 활동가들의 손을 묶은 채 무릎 꿇린 영상이 공개되며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21일 브리핑에서 “이재명 정부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행 구호 선박 나포 과정에서 우리 국민이 체포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이스라엘 측이 우리 국민을 즉시 석방한 점은 높이 평가하며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 측은 이번 사안이 한·이스라엘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 집권 연정 내 대표적 극우 성향 인사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전날 SNS를 통해 가자지구 구호선 활동가들을 조롱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이스라엘 남부 아스돗 항구 구금시설 바닥에서 손이 묶인 채 무릎을 꿇고 있는 국제 활동가들과, “팔레스타인에 자유를(Free Palestine)”이라고 외친 활동가를 경비 인력이 거칠게 끌어내리는 장면 등이 담겼다. 벤그비르 장관이 활동가들 앞에서 이스라엘 국기를 흔드는 모습도 포함됐다.

이번에 억류됐던 활동가들은 가자지구 해상 봉쇄를 저지하기 위해 지난주 튀르키예에서 출항한 국제 구호선단 탑승자들이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가자 봉쇄 돌파 시도가 종료됐다”고 발표했으며, 활동가들은 이후 이스라엘군에 의해 아스돗 항구로 강제 압송됐다. 국제사회에서는 비판이 잇따랐다. 아일랜드와 영국, 독일, 그리스, 캐나다 등은 “용납할 수 없다”며 이스라엘에 항의했고, 프랑스와 스페인, 이탈리아 등은 이스라엘 외교관을 초치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막을 권리가 있다”면서도 “벤그비르 장관이 활동가들을 대하고 다룬 방식은 이스라엘의 가치와 규범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활동가들을 가능한 한 빨리 이스라엘 밖으로 추방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정지연 기자, 정지형 기자
정지연
정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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