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왜 오렌지주스인가

자크 프롤리히 지음. 김병순 옮김. ‘오렌지 100%’ ‘무가당’ ‘논알코올’. 식품 라벨 속 문구를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책은 식품 라벨과 영양 정보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숫자들의 의미는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식품 규제의 역사서다. 비타민 열풍과 유기농 등 식품을 둘러싼 사회적·정치적 갈등도 함께 짚어낸다. 따비. 552쪽, 3만3000원.

의약품 살인사건

백승만 지음. 의약품은 어째서 범죄에서 치명적인 독이 될까. 일명 ‘우유 주사’로 알려진 프로포폴 사건, 수면제를 이용한 살인사건 등 범죄 사건을 파헤쳐 약과 독 그 사이의 아슬아슬한 경계를 들여다보는 책이다. 위험한 사건의 한가운데로 들어가 화학과 약학의 진실을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작용을 바탕으로 보여준다. 해나무. 336쪽, 1만9000원.

산은 날더러 들꽃이 되라 하고

신경림 지음. 도종환 엮음. 한국 문단의 거목 고 신경림 시인의 2주기를 맞아 유고 산문집이 출간됐다. 기꺼이 ‘들꽃’과 ‘잔돌’의 자리로 내려가려 했던 신경림 문학의 본령을 담은 제목부터, 시와 삶을 일치시키려 노력했던 한 인간의 진솔한 자기 고백까지, 시인을 더욱 그립게 한다. 창비. 312쪽, 1만7000원.

혁신의 지리학

메흐란 굴 지음. 홍석윤 옮김. 다음 유니콘의 발원지는 어디인가. 이 질문의 답을 찾아 저자는 3대륙 8개국을 누빈다. 제프리 힌턴, 리카이푸 등 시대적 거물부터 현장의 투자자까지 인터뷰한 끝에 도달한 결론은, 실리콘밸리는 건재하지만 동시에 다음 유니콘들이 이미 세계 각지에서 싹을 틔우고 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북스. 464쪽, 2만1500원.

스킬 코드

맷 빈 지음. 이희령 옮김. 스킬(skill)은 오랜 기간 인간이 연마한 고유의 기술이었다. 분야를 막론하고 누구나 초보자에서 출발해 전문가와 함께 일하면서 어려운 작업에 도전하고, 경험을 통해 학습해왔다. 인공지능(AI)이 기술마저 위협하는 시대, 책은 인간이 스킬을 지켜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청림출판. 328쪽, 2만 원.

베트남 전쟁

제프리 와우로 지음. 이재만 옮김. 미국 군사사학자인 저자가 미국의 가장 뼈아픈 전략적 실패로 평가되는 베트남 전쟁을 분석한 책. 왜 미국은 실패할 가능성이 큰 전쟁에 뛰어들었고, 승산이 낮다고 인식하고도 전쟁을 멈추지 못했는지에 대해 파헤친다. 오늘날의 미국·이란 전쟁에도 함의를 던져준다. 책과함께. 864쪽, 4만8000원.

팀 버너스리, 이것은 모두를 위한 것입니다

팀 버너스리 지음. 윤신영 옮김. 1989년 월드와이드웹(WWW)을 발명하고도 이를 조건 없이 세상에 내놓은 저자. 그는 당초 ‘자유롭고 평등한 정보의 바다’를 구상했으나, 현재 소수 빅테크가 정보를 독점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사용자에게 데이터 통제권을 돌려주자는 대안도 내놓는다. 생각의힘. 432쪽, 2만6800원.

지적 대화를 위한 AI 언어 수업

강수진 지음. 프롬프트 엔지니어이자 언어학자인 저자가 인공지능(AI) 프롬프트의 본질과 대화법에 대해 쓴 책. 인간이 언어를 통해 관계를 맺어온 방식이 AI와의 대화에도 적용된다고 조언한다. 또 한국어의 특성이 오히려 정밀한 프롬프트 설계의 자산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어웨이크. 296쪽, 2만 원.

겨울통

정용준 지음. 작가가 오랜 시간 천착해온 화두인 ‘언어’와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 책. 언어장애로 말을 할 수 없는 작가 인하와 그에게 다가가려 애쓰는 인물 동아가 등장한다. 인하가 마음의 빗장을 풀 즈음 ‘겨울통’이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아, 이들 간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과 곁에 머무름을 탐색하는 이야기다. 은행나무. 208쪽, 1만7000원.

생의 모닥불

능행 스님 지음. 지난 30년간 불교 호스피스의 선구자로 살아온 스님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생의 마지막 순간들에 대해 이야기한 책. 저자는 떠나는 이의 뒷모습을 배웅하며 생이란 무엇인지, 우리는 어떤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 묻는다. 긴 호흡의 글 대신 짧은 단상의 글과 시로 이루어져 있다. 김영사. 232쪽, 1만9800원.

오래된 물건에 진심

박찬용 지음. 한 사람이 마음을 다해 아껴온 대상에 관한 에세이 모음 ‘진심’ 시리즈의 첫 번째 책. 잡지 에디터로 일하는 저자는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있는 오래된 물건에 애정을 느낀다고 말한다. 물건의 가치는 가격표가 아니라 그것과 함께 쌓아온 시간 속에서 만들어진다고 믿는 저자의 글이다. 어크로스. 200쪽, 1만4000원.

우리가 지금까지 나눈 대화를 분석해줘

김도훈 등 지음. 9인의 창작자가 인공지능(AI)과 교류하며 얻은 통찰을 담은 앤솔러지 에세이집. 소설가, 시인, 기자, 영화감독, 의사, 유튜브 크리에이터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AI와 함께 대화하고 때로 위로받으며 쌓아 올린 사유를 글에 담아낸다. 창비. 236쪽, 1만5000원.

게임으로 철학하기

주자안 지음. 정세경 옮김. 대만의 정치학자인 저자가 게임이라는 콘텐츠를 철학적으로 파고든 책. 게임의 정의와 성립 요건을 묻고 더 나아가 자유나 예술, 콘텐츠의 깊이까지 파고든다. 폭력과 성차별 같은 게임과 게임 커뮤니티 내의 윤리 문제도 다룬다. 현암사. 416쪽, 2만3000원.

신재우 기자, 인지현 기자
신재우
인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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