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6일 선고 앞두고 재판부에 잔금 송금 내역 제출

정상참작 포석인 듯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진 고가 시계 브랜드 바쉐론 콘스탄틴의 아메리칸 1921 모델. 바쉐론 콘스탄틴 홈페이지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진 고가 시계 브랜드 바쉐론 콘스탄틴의 아메리칸 1921 모델. 바쉐론 콘스탄틴 홈페이지

각종 고가 귀금속과 함께 인사·이권 청탁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건희 여사 측이 최근 로봇개 사업가에게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 잔금 명목으로 29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 측은 이달 초 로봇개 사업가 서성빈씨에게 약 2900만원을 이체하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사건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조순표 부장판사)에 이체 내역을 제출했다.

지난해 11월 민중기 특별검사 사무실에 출석해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는 서성빈 드론돔 대표. 뉴시스
지난해 11월 민중기 특별검사 사무실에 출석해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는 서성빈 드론돔 대표. 뉴시스

김 여사는 2022년 9월 서씨로부터 사업 지원 청탁과 함께 시가 3990만원 상당의 바쉐론 콘스탄틴 손목시계를 받은 혐의로 재판받고 있다.

김 여사와 서씨 측은 시계 구매대행을 한 것일뿐 청탁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서씨는 약 3400만원에 시계를 구입해 전달했는데, 김 여사는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 조사 당시 계약금 명목으로 서씨에게 500만원은 지급했다고 진술했다.

지난 2022년 6월 29일(현지시간) 김건희 여사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착용하고 스페인 동포 초청 만찬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뉴시스
지난 2022년 6월 29일(현지시간) 김건희 여사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착용하고 스페인 동포 초청 만찬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뉴시스

김 여사의 변호인은 뒤늦게 잔금을 지급한 데 대해 “정신 건강 등 여러 문제로 잊고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음 달 26일로 예정된 김 여사의 ‘매관매직’ 의혹 선고를 앞두고 이뤄진 이번 시계값 지급을 두고 법조계 일각에서는 양형 등에서의 정상참작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민중기 특검팀은 지난 15일 결심 공판에서 김 여사에게 징역 7년 6개월을 구형한 바 있다.

김 여사는 바쉐론 시계 외에도 2022년 3∼5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부터 맏사위 인사 청탁과 함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티파니앤코 브로치, 그라프 귀걸이 등 총 1억380만원 상당 귀금속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으로부터 265만원 상당 금거북이를, 최재영 목사로부터 540만원 상당의 디올 가방 등을, 김상민 전 부장검사로부터 1억4000만원 상당 이우환 화백 그림을 받은 혐의도 있다.

박세영 기자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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