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 명지대 교수·정치학

이제 8일밖에 남지 않은 지방선거에서 남은 변수가 무엇인지에 대해 여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6·3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4050세대의 투표 참여율과 이들 세대의 정치 성향 변화 가능성이다. 이 두 요인에 따라 선거 판세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4050세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진보적 성향이 가장 두드러지는 연령대다. 이는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다. 한국갤럽 자체 정례 여론조사 4월 통합본(매주 약 1000명 대상 전화면접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을 보면, 4월 한 달 동안 더불어민주당을 가장 많이 지지한 연령대는 4050세대였다. 40대의 61%, 50대의 63%가 민주당을 지지한 것이다. 이들 세대의 대통령 지지율은, 40대 81%, 50대는 82%에 달했다. 이들의 진보 성향은 ‘엄청나다’고 평가할 수 있을 정도다.

이들 세대가 전체 유권자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간과할 수 없다. 지난 대선 직후 발표된 행정안전부의 ‘제21대 대통령선거 인구’를 보면 4050세대는 전체 유권자의 36.8%를 차지한다. 이들 세대는 보수 성향이 강한 2030세대보다도 상대적으로 투표 참여 의지가 강하다. 보수 성향이 강한 2030세대는 수적으로도 4050세대에 밀리고, 투표참여율에서도 뒤처진다. 따라서 4050세대가 얼마나 투표에 참여하느냐에 따라 진보 후보와 보수 후보의 승패가 달라질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이들의 투표 성향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안이 발생했다. 삼성전자의 성과급 문제다.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과 조선일보가 최근 실시한 조사(2026. 4. 27∼30일 18세 이상 3043명 대상 웹 설문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8%P)를 보면, ‘불공정한 사회 구조에 분노를 느낀다’라고 가장 많이 응답한 연령대는 40대와 60대(각 81%)였다. 이는 60대가 과거처럼 보수 일색이라고만 볼 수 없는 이유를 어느 정도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그런데 이 조사는 삼성전자 성과급 지급 문제가 불거지기 전에 실시됐다. 따라서 삼성전자 성과급 문제가 불거진 이후 조사했다면, 분노지수가 더 높아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전자 성과급을 바라보는 일반 직장인들의 시각은 ‘부럽다’보다는 ‘박탈감’에 가깝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경제활동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큰 4050세대가 이러한 박탈감을 느끼게 될 경우, 두 가지 방향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우선, 특정 기업 또는 해당 기업 노조가 자신들의 박탈감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를 상정할 수 있다. 다음으로, 이번 삼성전자의 노사 간 타협 과정에서 정부가 직접 중재에 나섰기 때문에, 박탈감에서 비롯된 분노가 정부를 향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만일 분노가 정부를 향하게 된다면, 진보 정부에 품었던 자신들의 기대가 좌절됐다고 인식해 투표 성향을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아직 이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이들의 분노와 박탈감은 투표 포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반대로 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분노 투표만큼 투표율을 높이는 요인도 드물기 때문이다. 따라서 4050세대의 투표 성향 변화 가능성과 이들의 투표율을 더욱 주목할 수밖에 없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학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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