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장중 최고치 경신
이달 계좌잔고 2조1443억원
증시랠리 추가연료 될지 주목
美주식 보관액의 0.72% 그쳐
실제 자금 유입 효과 회의론도
국내 증시의 활황세에 ‘서학개미’들의 국장 복귀가 갈수록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이달 말로 예정된 국내시장 복귀계좌(RIA)의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100% 공제 혜택 종료를 앞두고 절세 막차를 타려는 자금이 대거 유입되는 분위기다. 코스피가 8000선을 탈환한 가운데 서학개미들의 회귀 자금이 증시 상승세의 추가 연료가 될지 주목된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RIA 수는 25만2386개, 잔고는 2조1443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한 달 사이에만 8054억 원이 추가 유입되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RIA는 외환시장 안정과 국내 증시 부양을 위해 지난 3월 도입됐다. 지난해 12월 23일 이전에 보유하고 있던 해외주식 매도 자금을 RIA를 통해 1년간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면 양도소득세를 감면받는다. 이달 말까지 매도하면 양도세를 전액 공제받는다. 양도세 공제율은 7월 31일까지 매도 시 80%, 12월 31일까지 50%로 축소된다. 계좌 납입 한도는 5000만 원이며 과세 특례는 1년 한시로 운영된다. 지난 3월 29일 출시된 RIA는 3월 말에 잔고 4149억 원, 4월 말에는 1조3389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최근 코스피 고점 부담감 등으로 외국인 자금이 지난 7일부터 22일까지 40조5184억 원 순매도하며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RIA 자금 유입은 가뭄의 단비라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RIA 자금이 증시 하방을 저지하고 상승세를 유지하는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해외 주식 투자 규모와 비교하면 잔액 수준이 아직 미미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22일 기준 국내 외화증권예탁결제 보관금액은 2543억 달러(약 384조8830억 원)를 기록했다. RIA 누적 잔액은 미국 주식 보관금액과 비교해 0.72% 수준이다.
또 RIA 자금의 실제 증시 유입 효과가 당초 기대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현행 제도상 양도세 면제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반드시 국내 주식을 매수해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계좌 내에 ‘예탁금’ 형태로 거치해 두는 것만으로도 국내 재투자로 인정받을 수 있어, 유입된 자금 중 상당수가 주식 매수로 이어지지 않고 대기 자금으로 머무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 계좌는 옮겼지만,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우려해 현금성 예탁금으로 묶어둔 투자자가 적지 않다”며 “이 경우 실질적인 주가 부양 효과는 한정적일 수 있다”고 짚었다.
지속되는 고환율 기조 역시 막판 자금 유입을 제약하는 변수로 꼽힌다.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해외 주식을 매도해 원화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차손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양도세 면제 혜택으로 얻는 이익보다 높은 환율로 인한 손실이 더 클 수 있다는 계산이 서면 서학개미들의 국내 복귀 흐름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종혜 기자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