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8 탱크데이’ 대국민사과

 

“유가족과 국민께 진심 사죄

더 낮은 자세로 배우고 노력”

 

자체 진상조사 결과도 발표

9일만에…

9일만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6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에 대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박윤슬 기자

정부와 여권이 스타벅스코리아가 진행했던 ‘5·18 탱크데이’ 이벤트를 연일 강하게 비판하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6·3 지방선거의 주요 쟁점으로까지 떠오른 가운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6일 “진심으로 머리 숙여 용서를 구한다”며 공개 사과했다.

이번 이벤트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지 9일 만으로, 정 회장이 공개 석상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 사과한 것은 2024년 3월 그룹 회장 취임 후 처음이다.

이날 오전 9시 굳은 표정으로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 모습을 드러낸 정 회장은 “스타벅스코리아의 부적절한 마케팅으로 인해 많은 분께서 깊은 아픔과 분노를 느끼셨다는 사실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처럼 밝혔다. 그는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과 박종철 열사 유가족, 광주 시민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뒤 “이유가 무엇이든 국민 여러분 마음에 상처를 드린 것은 그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며 “이번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저를 포함한 신세계그룹 구성원 모두 이번 일을 통해 더 낮은 자세로 배우고 더 노력하겠다”며 “내부 시스템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근본부터 다시 점검하고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준도 더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약 5분간 사과문을 낭독하면서 세 차례 허리를 숙여 사과의 뜻을 나타냈다.

정 회장이 퇴장한 이후 진행된 진상 조사 결과 발표에서 신세계그룹은 ‘탱크데이’ 행사의 고의성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전상진 신세계그룹 부사장은 “회사 차원 조사의 법적 한계 탓에 해당 직원, 임원진이 고의성을 갖고 해당 마케팅을 기획한 사실을 입증할 명확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며 “경찰 조사에서 누구라도 의도를 갖고 이벤트를 기획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해당 임직원은 즉각 해고 조치하고, 모든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노기섭 기자
노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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