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동권리옹호 Child First
영등포종합사회복지관 ‘마음성장교실 마인드업’
아동 사회정서 발달이 목표
내 감정 이해·공감 등 주제
학교·가정과 연계한 활동도
7개 초등교 580명 대상 실시
감성 지능·협력 역량 등 향상
신청 교사 “위기학급이었는데
성장교실 덕 원만한 1년 보내”
“우리 가족의 마음이 어떤지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됐어요. 가족이 다 같이 모이는 시간이 많아졌고, 유대감도 깊어졌습니다.”
학부모 A 씨는 지난해 영등포종합사회복지관의 아동사회문제해결 선도사업 ‘마음성장교실 마인드업(Mind-up)’에 참여한 이후 가정 공동체가 긍정적으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자녀는 갈등 상황에서 ‘나 전달법’(대화에서 ‘너’가 아니라 ‘나’를 주어로 표현하는 방식)을 활용하거나 가족 간 대화를 시도하는 등 관계 개선을 위한 행동 변화를 보였다. A 씨 또한 아동의 감정 표현이 늘고 태도가 바뀐 것을 체감했다.
2022년 시작된 마음성장교실 마인드업은 아동의 사회정서 발달을 목표로 학교와 가정 등에서 이뤄지는 프로그램이다. 현재까지 영등포구 7개 초등학교 학생 58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일반 학교 및 경계선 지능, 장애아동 등 집단 대상의 사회정서 프로그램, 가정 연계 활동, 협력 기관 회의 등으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아동들의 친구 관계, 의사소통, 감정 이해, 자기조절 및 협력 역량이 전반적으로 향상된 것을 확인했다. 교사와 보호자 역시 감정 표현 증가, 갈등 상황에서의 자기조절, 또래 및 가족과의 의사소통 개선 등 긍정적 변화를 체감했다고 답했다.
영등포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취약계층이 많고 다문화·외국인 가정이 밀집된 영등포구의 특성상 학령기 아동에게 학업 스트레스, 정서적 어려움, 낮은 자존감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면서 “이는 또래 관계와 사회정서 발달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초등학교 시기는 아동의 사회성 발달이 가속화되는 중요한 때”라며 “이 시기에 형성된 사회적 기술과 정서적 역량은 이후 학업 성취와 대인 관계를 포함한 전반적인 삶의 질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5∼7월 영등포구 5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총 6차례에 걸쳐 ‘사회정서교육 집단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교육이 진행되는 주의 금요일마다 ‘카드뉴스’를 참여 학급 전체 아동과 보호자에게 배포한다. 이 카드뉴스에는 회기별 주요 활동 내용과 사회정서 역량 관련 양육·지도 방법이 담긴다. 학교에만 그치지 않고, 가정까지 연계한 활동도 이뤄진다. 참여 아동 가정은 회기 종료 후 배부된 가정 연계 활동지를 통해 회기 주제와 연계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진행한다.
프로그램 회차별 주제는 △나의 감정 이해하기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기 △긍정·부정적 의사소통 △사회적 상황 파악 능력 향상 △갈등 해결 △사회적 효능·성취감 등이다. 아동들은 칭찬 릴레이, 의사소통 퀴즈, 감사 나무 등 활동을 통해 사회정서 역량을 함양한다. 각 가정에서는 저·중·고학년별로 차등 제작(이주배경 아동 번역본 별도)된 참여형 활동이 진행된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동들에게서는 변화가 보였다. 지난해 마음성장교실 마인드업 참여 아동 169명을 검사한 결과 친구 관계 질, 대인 관계 능력, 감성 지능 등 영역에서 유의미한 향상이 확인됐다고 복지관은 밝혔다. 특히 감정 조절, 타인 감정 존중, 자기감정 인식 등 감성 지능 종합점수는 사전 3.03점에서 사후 3.34점으로 큰 폭으로 올랐다. 복지관 관계자는 “교육 효과가 아동 개인의 내면적 변화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 교실과 가정이라는 주요 생활 환경으로 성공적으로 전이됐다”며 “아동이 프로그램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 행동으로 적용하고 있음을 아동·교사 인터뷰, 보호자 소감 등을 통해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마음성장교실 마인드업에 참여한 아동 B 군은 “친구의 좋은 점을 보려고 노력하고 긍정적인 말을 쓰려고 했더니 친구도 좋은 말을 많이 해 줬다”면서 “서로 이런 말을 주고받으니까 사이도 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교사 C 씨는 “가장 걱정되고 위기 상황이 많은 학급이어서 신청했는데, 우리 학급만 6학년 학급 중 유일하게 문제 상황이 일어나지 않고 원만하게 1년을 보냈다”며 “마음성장교실 덕분”이라고 전했다.
문화일보 - 초록우산 공동기획
이예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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