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글 = 곽성호 기자

어느 한쪽의 젠더(gender)가 한을 품으면 서리가 내렸다는 그 옛날의 오뉴월에… 한이 없어도, 서리가 내리지 않아도 땅바닥 가득, 옅은 노랑과 그보다 더 옅은 초록빛의 알맹이로 땅바닥에 수놓는 나무가 있었다. 딱 이맘때쯤 소낙비가 내릴 계절이 아닌데도 제법 굵은 빗줄기가 지붕을 때리고, 이제 제구실쯤 할 것 같은 나뭇잎에 빗물이 쏟아져 내린 다음 날. 집 뒷마당 양쪽의 감나무 밑엔 영롱한 빛깔의 보석이 쏟아져 있었다.

‘감똑’ 꽃이라지만 그리 향기롭지는 않다. 열매가 될 아주 작은 감을 품고는 있지만 달거나 떫지도 않다. 그저 그 색만큼 빛깔만큼, ‘딱’ 그만큼의 향과 맛이다. 그렇다고 무색무취가 아니라서… 그렇게 연해서, 아주 짙지 않아서… 좋았다. 풀로 엮어 길게 목걸이를 만들고, 제법 큰 알의 반지도 만들 수 있어서 좋았던 기억이 있다. 옛날의 고향 집은 아니지만 올해도 꽃과 함께 떨어진 작은 열매 감똑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곽성호 기자
곽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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