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이달 1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생후 9개월 아기 장소민 양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간과 신장, 소장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기증원에 따르면 소민이는 지난해 7월 2.5㎏의 작은 몸으로 태어났다. 생후 9개월이 돼서도 몸무게가 7㎏대에 머물렀다. 어머니 박모 씨는 예방접종부터 음식까지 정성을 들여 소민이를 돌봤지만 몸이 약했다. 결국 소민이는 지난 4월 세균성 뇌수막염 진단을 받고 뇌사 상태가 됐다.
가족들에게는 올봄 소민이와 함께 떠난 벚꽃 구경이 마지막 추억이 됐다. 5월에 가기로 한 가족 여행은 지키지 못할 약속이 됐다.
어머니 박 씨는 남편의 제안으로 고심 끝에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 처음에는 기증을 반대했던 박 씨는 “세상 어딘가에 소민이의 흔적이 살아 숨 쉬고 있다고 믿고 싶다”는 남편과 가족의 뜻에 마음을 돌렸다고 한다.
박 씨는 “남편은 소민이와 비슷한 아기만 봐도 갑자기 눈물을 쏟아낸다”며 “더 많이 안아줘야 했는데, 배 속에 있을 때보다 더 짧은 시간을 살고 떠난 게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특히 소민이를 떠나보내던 날 박 씨는 미안함이 앞서 차마 ‘다음 생에 다시 내 딸로 태어나달라’는 말조차 꺼내지 못했다고 한다. 박 씨는 “누구의 딸이든 상관없으니 다음 생에는 부디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만 자라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씨는 이식을 받은 수혜자들을 향해서도 “더는 힘들지 않고, 아프지 않게 잘 살아가길 바란다”라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