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풍경

사진·글=박윤슬 기자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거리마다 후보자들의 외침이 가득하고 정치권은 서로를 깎아내리는 날 선 네거티브 공방으로 뜨겁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 사회가 진영이라는 거대한 벽에 가로막혀 도저히 하나가 될 수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선거운동의 열기가 잠시 식어가는 늦은 오후, 거리의 한 벤치에서 따뜻한 풍경을 마주했습니다. 파란색 유니폼을 입은 운동원들과 빨간색 유니폼을 입은 운동원들이 한 벤치에 나란히 앉아 숨을 돌리고 있었습니다. 서로를 이겨야 하는 치열한 경쟁 관계이지만 그 순간만큼은 지친 표정 속에 소박한 안부를 나누는 듯 보였습니다.

그들이 입은 옷의 색깔과 지지하는 후보는 달라도 그 본질은 다르지 않습니다. 모두가 나라가 잘되기를, 우리 동네가 더 살기 좋은 곳이 되기를 바라는 대한민국 국민이자 우리의 이웃입니다. 우리는 흔히 정치라는 이분법으로 편을 나누지만 그 이면에는 일상의 고단함을 공유하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평범한 주민과 친구들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축제입니다. 서로 다른 의견을 내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과정에서 미움보다는 존중이 앞서기를 바랍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함께 살아갈 이웃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유니폼을 입고도 한 벤치에 앉아 쉬던 운동원들처럼, 우리도 다름을 넘어 더 나은 세상을 향해 함께 손을 잡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박윤슬 기자
박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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