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단순한 흥행작을 넘어 우리 사회에 공동체 정신과 참여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누적관객 1686만 명을 기록한 이 영화는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영화의 배경이 된 청령포와 장릉 역시 올해에만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찾으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영화 속 인물인 엄흥도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그는 공동체와 백성들의 삶을 먼저 생각하며 행동한 인물로 그려진다. 불의에 침묵하지 않고,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 책임을 다하려는 그의 태도는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 시민이 가져야 할 자세와 맞닿아 있다. 민주주의는 소수의 힘이 아니라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참여로 완성된다. 그 가장 기본적인 참여가 바로 투표참여다.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주민의 삶과 가장 가깝고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다. 따라서 투표는 단순한 권리 행사가 아니라 지역공동체의 방향을 선택하는 책임 있는 행동이다. 하지만 일부 유권자들은 “내 한 표가 세상을 바꾸겠느냐”는 무관심 속에 투표를 외면하기도 한다. 그러나 역사는 작은 참여가 모여 큰 변화를 만든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영화 속 엄흥도 역시 혼자서는 미약했지만 공동체를 위한 신념과 행동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용미·부산 동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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