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선거 사전투표가 29일 시작됐지만, 유권자들은 7∼8장에 달하는 투표용지에 누구를 찍어야 할지 답답하다. 역대 선거에 비해 후보자들에 대한 정보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16개 광역단체장의 경우 투표 전날까지 성사된 토론회는 법정 토론회(1회)를 포함해 평균 1.2회에 그쳤다. 부산만 후보 간 합의로 5차례 열렸다. 유권자 800만 명이 넘는 서울시장 선거 법정 토론회는 29일 밤 11시에 시작해 이날 새벽 1시에 끝났을 정도다.

법정 토론회 제도에도 보완할 부분이 많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신뢰받는 언론단체 등이 주최하는 주요 후보들의 맞토론이 사실상 실종됐다는 사실이다. 서울에서는 여당 후보 측의 회피로 한 차례도 성사되지 못했다. 도전하는 측이 수성에 나선 현직 단체장보다 공격 거리가 많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유권자가 1100만 명이 넘는 경기도 역시 28일 딱 한 차례의 법정 토론으로 끝났다. 게다가 방송사들이 수익성 등을 이유로 시청률이 낮은 시간대에 배치하면서 유권자 알 권리는 더 침해받게 된다.

후보 토론을 한 번만 실시하는 것은, 흑색선전을 더욱 판치게 한다. 면전에서 반박할 다음 토론회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토론회의 경우, 토론 시간이 1시간에 불과했고, 네거티브 공격을 반박할 시간도 부족했다. 교육감 선거는 더 황당하다. 서울시교육감 선거 경우에는 응답자의 75%가 ‘지지 후보가 없거나 모름·무응답’ 답변을 했다.(문화일보·엠브레인 조사) 토론을 피하려는 후보가 숨기고 싶은 게 많은 후보다. 그럴수록 유권자들이 더 꼼꼼히 따져 제대로 투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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