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시 퇴근 이후

 

광주시청 직장인 밴드 ‘엔돌핀’

2013년 공무원 음악대전 대상

광주시청 직장인 밴드 ‘엔돌핀’이 시청 직원들을 위한 ‘힐링콘서트’를 펼치고 있다.  엔돌핀 제공
광주시청 직장인 밴드 ‘엔돌핀’이 시청 직원들을 위한 ‘힐링콘서트’를 펼치고 있다. 엔돌핀 제공

광주 = 김대우 기자

“일은 프로답게, 음악은 열정적으로!”

지난달 26일 퇴근 시간 때인 오후 6시 30분. 광주시청 야외음악당으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어깨에 기타를 둘러메고 드럼스틱을 손에 쥔 모습이 예사롭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쿵딱 쿵쿵딱’ 하는 경쾌한 드럼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건반·기타·베이스 반주가 더해져 근사한 합주곡이 완성됐다. 이 선율을 만들어낸 주인공은 광주시청 공무원들로 구성된 직장인 밴드 동호회 ‘엔돌핀’ 회원들이다.

숨 가쁜 일상에서 벗어나 소음 민원 걱정 없이 마음껏 드럼 페달을 밟고 기타·건반을 연주할 수 있는 이 33㎡ 남짓한 공간이 엔돌핀 회원들에겐 해방구다. 이들은 매주 화요일 방음 시설이 갖춰진 이 합주실에 모여 노래 부르고, 연주하며 열정을 불태운다. 보컬을 맡고 있는 김성훈 주무관은 “밴드활동이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자존감 회복과 세대 간 공감대 형성에 큰 도움이 된다”며 “퇴직할 때까지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학창 시절 밴드 경험이 있는 박주용 사무관이 주도해 2009년 동료 3명과 함께 결성한 엔돌핀은 취미 활동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정식 회원이 40명에 달하는 인기 동호회로 성장했다. 회원 가운데 기타·베이스·드럼·건반 등 악기를 연주하고 보컬로 활동하는 주요 멤버만 20명이다. 최근 드럼과 기타 파트에 20대 여성 회원 2명이 신규 가입하면서 신구 세대가 어우러진 진용을 갖췄다.

매주 한 차례 만나 연습하는 아마추어 밴드지만 엔돌핀은 2013년 열린 ‘전국 공무원 음악대전’에서 가수 조용필의 히트곡 ‘바운스’를 선보여 당당히 대상의 영예를 거머쥔 실력파다. 유명 가수나 밴드의 커버곡은 물론, 최신 아이돌 음악까지 소화할 수 있을 만큼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요즘 엔돌핀이 집중하고 있는 곡은 싸이의 ‘예술이야’, 윤도현밴드의 ‘흰수염고래’, 유다빈밴드의 ‘좋지 아니한가’ 등이다. 여기에 자작곡 ‘일상에서’와 ‘담쟁이처럼’도 틈틈이 연습 중이다. 하반기에 있을 직원 ‘힐링 콘서트’ ‘대인예술야시장 공연’ ‘공무원 음악대전’ 등에서 선보이기 위해서다.

동호회 회장이자 건반 연주자인 최리라 사무관은 “음악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공무원들이 광주의 공연문화 활성화를 위해 뭉쳤다”며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시민들에게 즐거움과 희망을 주는 활동을 펼쳐 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대우 기자
김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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