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리사이틀 최초 한호흡 연주

“다양한 클래식 폭넓게 알리고파”

피아니스트 선율이 지난달 28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마포문화재단 제공
피아니스트 선율이 지난달 28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마포문화재단 제공

“이번 공연은 저에게 하나의 이야기이자 스스로를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피아니스트 선율(26)이 프란츠 리스트의 ‘12개의 초절기교 연습곡’과 프랑시스 풀랑크의 ‘15개의 즉흥곡’을 들고 한국 관객들을 찾아온다.

올해 마포문화재단 상주 음악가 ‘M아티스트’로 선정된 선율을 지난달 28일 마포아트센터에서 만났다.

세 번의 무대 중 첫 번째인 오는 4일 무대의 하이라이트는 리스트 ‘초절기교 연습곡’ 12곡 완주다. 국내 리사이틀 무대에서 전곡을 한 호흡에 연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스트 자신도 한자리에서 다 치라고 작곡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선율은 “바흐의 12개 키, 쇼팽의 12개 연습곡처럼 클래식에서 12는 의미가 있다”면서 “한 호흡으로 쳐도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러닝타임은 약 58분. “자유분방하고 여유 있는 템포로 연주하는 헝가리 출신 피아니스트 조르주 치프라의 연주와 비교하면 저는 젊은 나이에 할 수 있는 활동적인 연주를 한다”고 설명했다. 함께 선보이는 프랑스 작곡가 풀랑크의 ‘15개의 즉흥곡’은 각 2∼3분짜리로 구성된, 즉흥적 요소가 짙은 작품이다. 에디트 피아프에게 바친 오마주, 슈베르트를 향한 헌정곡 등이 담겨 있다. “국내에서 프랑스 음악이 거의 연주되지 않는 점이 아쉬웠다”면서 직접 치기로 마음먹었다고.

그는 공부 중인 작품의 연주를 의도적으로 멀리하며 자신만의 해석에 집중한다. 작곡가의 의도는 유추할 수 있을 뿐 정확히 알 수 없고, 작곡가 자신도 나중에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습은 하루에 세 시간을 넘기지 않으려 하고 대신 악보를 보면서 곡 해석과 분석에 더 시간을 쓴다. 올리비에 가르동 교수의 가르침 덕분이다. “연습만을 계속하는 것은 무엇을 얻기 위함이냐”는 가르동 교수의 질문에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사람을 보고 세상을 보면서 내공을 기르라”는 가르침에 시야를 넓히려고 노력했다.

선율은 ‘사람의 이야기’를 전하는 연주자, 다양한 음악을 전하는 연주자가 되고자 한다.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세미파이널에서 한국 작곡가 김택수의 ‘판소리 판타지’를 연주한 경험도 큰 자극이 됐다. 그의 음악적 지향점은 이처럼 작곡가나 지역뿐 아니라 장르의 경계까지 넘나드는 다양성이다. 선율은 “베토벤 같은 유명 작곡가뿐 아니라 여성 작곡가들의 작품, 클래식의 경계에 있는 음악도 모두 귀하다고 생각한다”며 “클래식은 폭이 가장 넓은 장르인 만큼, 덜 알려진 작품들을 더 많은 관객에게 소개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세영 기자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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