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정국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6·3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를 넘어 국회 원(院) 구성, 여야의 당권 경쟁, 미뤄둔 쟁점 법안 처리, 억제했던 물가 상승, 공공요금 인상 등 ‘선거 이후가 더 걱정된다’고 할 정도로 중요한 국가적 현안이 많다. 지방선거 승패를 넘어 냉철하게 국론을 모으고 국가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다. 그런데 현·전(現前) 대통령들까지 뛰어들면서 국민 분열을 키우고 있어 걱정된다.

여당이 앞섰다는 각종 조사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대통령은 잦은 지방행으로 야당 반발을 키웠다. 투표 독려 메시지에서 상대를 특정하진 않았지만, 거친 표현의 ‘편 가르기’ 메시지를 냈다. 지난달 29일 사전투표 때는 투표를 다 마치지 않았는데도 투표 용지를 기표소 밖으로 들고 나오는 장면 때문에 선거법 위반 시비에도 휘말렸다.

이 대통령은 지난 31일 X에 올린 글에서 “정치 무관심의 대가는 최악의 저질들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다”라는 플라톤의 주장을 인용하면서 “투표 포기는 국민을 속이고 사익을 위해 권력을 남용하며 나와 가족의 삶을 망치는 자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 “세상을 파괴하고 국민에게 고통을 주는 악성 지배자가 (당선)될지는 주권자의 손에 달렸다”라고 했다. 여야 후보들의 정치적 입장과 공약이 다를 수 있지만, 어느 한편을 극단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마침 3일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 날이기도 하다. 그 다음날 취임식에서 이 대통령은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했든,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라고 했다. 그때와 너무 달라졌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 역시 여당 전당대회 등 내부 주도권 포석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마치 선거운동원처럼 마이크를 잡고 유세를 하는 모습도 볼썽사납다. 박 전 대통령은 충청·강원·대구·부산·경남 등지를 돌며 국민의힘 후보 지지를 호소했고, 이 전 대통령도 부산에서 유세차에 직접 올라 연설까지 했다. 이에 대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석열·박근혜·이명박) 감옥 3인방”이라고 했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본인이 악성 지배자”라고 맞받았다. 국민적 에너지와 지혜를 모아야 할 중대한 시기에 정치 지도자급 인사들이 분열을 부추기니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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