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엔 ‘시인선’ 발간
10년이면 문예지도 변한다. 2015년 창간 이후 소설 중심으로 전개하던 격월간 문학잡지 악스트(Axt·사진)가 최근 시 코너를 신설하며 종합 문예지로의 새로운 도약을 알렸다. 그간 소설 연재와 리뷰, 소설가 인터뷰 등 ‘소설’에 방점을 찍었던 악스트가 소설과 시를 아우르는 문학의 장으로 외연을 확장한 것이다.
최근 출간된 66호(5·6월호)부터 신작 시 지면이 새롭게 마련됐다. 첫 주자로는 김보나, 윤은성, 조용미 시인 등 3인의 시인이 각자의 개성이 담긴 신작 시를 선보였다. 이번 시 코너 신설은 단순히 지면을 추가한 것을 넘어, 내년 초로 예정된 ‘시인선’ 발간을 위한 사전 포석의 일환이기도 하다. 잡지를 발행하는 은행나무 출판사는 본격적인 시인선 출간에 앞서 우수한 신작 시를 확보하고 시인들과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백다흠 은행나무 이사는 “향후에는 악스트를 통해 시인 인터뷰나 시 집중 코너 등을 마련하는 방안도 고심 중”이라며 “다만 완전한 의미의 종합 문예지가 되기 위해선 평론 파트까지 추가해야 하는 만큼 아직 나아갈 길이 멀다”고 했다. 이어지는 7·8월호에는 문보영, 이다희, 임경섭의 신작 시가 수록될 예정이다.
악스트의 변화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출판 불황 속에서도 잡지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지면 개편에 꾸준히 공을 들여왔다. 앞서 2024년에는 시대의 사회상을 꿰뚫는 단어를 선정해 잡지 전체의 주제로 삼고, 이를 사진작가의 커버 사진, 키워드 인터뷰, 비대면 채팅 코너 등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전면적인 구성 변화를 시도한 바 있다.
문학계는 이 같은 변화를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문예지 시장이 작아지고, 발표 지면이 줄어드는 현실 속에서 전해진 단비 같은 소식이기 때문이다. 김보나 시인은 “소설을 주로 다루던 문예지에서 시인에게 자리를 내어준다고 하니 시인의 자존심을 걸고 좋은 시를 내자는 마음이 들었다”며 “특히 첫 시집을 내면 시인들이 발표할 지면이 부쩍 줄어드는데, 시를 발표할 창구가 늘어나니 무엇보다 기쁘다”고 전했다.
신재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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