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일 대만 컴퓨텍스에서 ‘인공지능(AI) PC 시대’를 선언하자 세계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했다. 삼성전자는 이틀 동안 12% 넘게 올랐고, 미 뉴욕 증시는 명암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그 중심에 새로 선보인 차세대 AI 노트북용 칩 ‘RTX 스파크’가 있다. 젠슨 황은 “에이전틱 AI가 이 칩에서 실행될 것”이라며 “지난 40년 간의 PC를 완전히 재발명했다”고 밝혔다.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말이 과하지 않아 보인다.
엔비디아가 마이크로소프트(MS), Arm과 함께 개발한 이 칩은 CPU와 블랙웰 GPU를 결합한 구조다. 기존의 x86 기반 생태계에 파괴적 혁신을 예고하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6.26%, Arm은 15.7%나 급등했다. Arm 모기업인 소프트뱅크도 일본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섰다. 반면 애플과 인텔, AMD 등 기존 강자들 주가는 하락했다.
AI PC는 고성능·저전력 온디바이스(On-Device)의 결정체다. 연산 작업을 데이터센터에 맡기는 대신 기기 내부에서 직접 수행하는 만큼 기존 PC보다 4배나 많은 메모리를 장착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또 한 번 큰 기회가 열리는 셈이다. 하지만 위기 징후도 외면해선 안 된다. AI PC가 성공하면 미래 산업 생태계에 대체 불가능한 핵심 허브로 자리잡게 된다. 현재 세계 PC 시장은 중국 레노버와 미국의 HP·델·애플, 그리고 대만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 한때 세계 시장 5%를 차지했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존재감은 1% 안팎으로 내려앉았다.
더 이상 PC는 저임금과 가성비에 의존하는 사양산업이 아니다. AI PC시대를 맞아 첨단기술의 집약체이자 에이전틱 AI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AI와 로봇이 한국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것이다.” 젠슨 황은 방한에 앞서 현대차·LG전자·두산 등과 ‘피지컬 AI’ 협력 확대를 예고했다. 메모리를 공급하는 데 안주해선 안 된다. AI PC시대엔 운영체제(OS),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장악해야 승자가 될 수 있다. 패러다임 전환기일수록 결단력이 중요하다. 온디바이스 AI, 에이전틱 AI, 로보틱스를 중심으로 AI PC 플랫폼 생태계 진입에 사활을 걸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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