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및 14개 지역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본투표가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시된다. 사전투표율이 23.5%로 역대 지방선거 중 가장 높았지만, 최근 여야 정치권의 실망스러운 행태를 고려할 때 최종 투표율도 그럴지는 알 수 없다. 직전 선거(2022년) 50.9%와 그 전 선거(2018년) 60.2% 사이로 예상된다. 경합지역에서는 진영 결집이 당락을 가를 가능성이 큰 만큼, 반드시 투표하는 것이 지역과 나라의 발전을 위해 중요하다.
이번 선거는 지방발전 전략보다는 여당의 ‘내란 척결’, 야당의 ‘독재 저지’ 프레임이 크게 작용해 지방선거 의미를 퇴색시켰다. 여당은 ‘예산 폭탄’ 지원을 외치고, 야당은 포퓰리즘과 관권선거라고 반발했다. 여당 후보들의 맞토론 기피로 상호 검증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교육감 선거는 ‘교육 없는 교육감 선거’라는 비판을 받을 정도로 심각하다. 선거 막판 폭로·비방전이 가열되면서 더욱 혼탁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1일 ‘국민의힘 방지법’,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박찬대·정원오 방지법’을 거론했다. 초박빙 접전에도 비방을 자제하고 정책·공약 대결을 펼치는 대구시장 후보들의 사례가 신기할 정도다.
이러다 보니 정치 혐오가 투표 혐오로 이어질 조짐을 보인다. 그럴수록 준엄한 한 표로 심판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투표용지(ballot)가 총알(bullet)보다 강하다는 말이 있다. 여당의 사법부 겁박과 조작기소 특검법, 야당의 윤 어게인을 둘러싼 분열 등 한심한 행태를 보이지만, 최상의 후보가 없다면 차악(次惡)의 선택이라도 해야 한다. 이번 선거 결과는 선거 이후 정국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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