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트윙에서 바라본 풍경’ 출간… 중간선거 앞둔 美정가 발칵
대선 당시엔 질·차남 헌터
조에게 “계속 싸워야” 주장
‘건강상태 은폐’ 의혹 재점화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사진) 여사가 회고록 출간과 함께 홍보 활동에 나서면서 미국 정가를 흔들고 있다. 특히 민주당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당의 결집이 필요한 시점에 2024년 대선 패배의 기억을 소환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이든 여사는 1일(현지시간) NBC 방송에 출연해 최근 출간한 회고록 ‘이스트윙에서 바라본 풍경’ 홍보에 나섰다. 회고록은 백악관 안주인으로 지낸 시절의 경험과 뒷이야기를 담고 있다. 방송에서 회고록 출간이 민주당으로서는 잊고 싶은 2024년 대선 패배의 상처를 다시 떠올리게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자 바이든 여사는 “우리는 중간선거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며 “과거를 돌아보고 실수에서 배운다”라고 답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방송된 CBS 인터뷰에서는 바이든 전 대통령의 2024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와의 대선 토론 모습에 “나는 ‘맙소사, 그에게 뇌졸중이 왔구나’ 하고 생각했다”며 “죽을 정도로 무서웠다”고 했다. 바이든 여사의 이 발언은 민주당 지도부가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에 다시 불을 지핀 실정이다.
2024년 6월 27일 애틀랜타에서 CNN 주최로 진행된 바이든 당시 대통령과 트럼프 공화당 후보 간의 TV 토론에서 바이든은 여러 차례 말을 더듬고 맥락에서 어긋나는 발언을 했다. 목이 쉬어버린 바이든은 질문에 장황하게 답변하며 단어와 구절을 반복해서 더듬거렸다. 또 트럼프의 발언 때 멍하게 쳐다보는 등 고령에 따른 인지력 저하 논란을 증폭시켰다. 이때 바이든은 가족과 캠프 데이비드(대통령 별장)에서 시간을 보내며 해법을 모색했고, 바이든 여사와 차남 헌터가 “대선 레이스에 남아 계속 싸워야 한다”고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헌터는 총기 불법 소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직후였다. 그런데 실제로 바이든 여사는 남편의 뇌졸중을 염려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셈이다. 당시 81세였던 바이든은 나이와 건강에 대한 우려를 넘어서지 못하고 재선 도전을 포기했다.
바이든 여사의 회고록이 나온 후 바이든 전 대통령의 참모진 상당수는 민주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미 온라인매체 액시오스는 전했다. 더구나 민주당은 최근 전국위원회(DNC) 차원에서 대선 결과 분석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논란에 휩싸여 있다. 켄 마틴 DNC 위원장은 보고서 공개를 늦췄다가 당내 반발 속에 결국 보고서를 공개했지만 보고서가 부실하다는 비난이 일며 내분이 촉발됐다.
김지은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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