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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위어의 SF 소설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2026년 상반기 출판시장의 왕좌를 차지했다. 해외소설이 국내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것은 무려 12년 만의 기록이다.

온라인 서점 예스24가 발표한 ‘2026년 상반기 도서 판매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종이책과 eBook 판매는 물론 크레마클럽 다운로드 부문까지 모두 휩쓸며 상반기 독서시장 ‘3관왕’에 올랐다. 한동안 자기계발서와 경제경영서 중심으로 흘러가던 국내 독서 지형이 이번 상반기를 기점으로 문학, 특히 소설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되는 모양새다.

해외소설이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한 것은 상반기·연간 집계 기준으로 2014년(‘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이후 처음이다. 이번 돌풍은 특히 2030세대 독자층의 압도적인 지지가 주효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필두로 한 소설의 강세는 출판시장 전반에서 확인된다. 올해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위부터 3위까지를 모두 소설이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종합 10위권 내에 무려 5권의 소설이 이름을 올렸다.

수치로도 문학의 부활이 증명됐다. 올 상반기 소설·시·희곡 분야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해외소설 판매량은 25.9%나 급증하며 전체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출판계는 영화 및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콘텐츠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원작 소설이 다시 주목받거나 영상화 소식만으로 판매량이 급증하는 ‘스크린셀러’ 현상이 소설 인기에 한층 불을 지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소설의 독주 속에서도 실용적 지식을 찾는 흐름은 이어졌다. 경제·투자, 인공지능(AI), 지정학적 위기 등이 상반기 주요 키워드로 조사됐다. 투자·재테크 분야가 견고한 판매량을 유지한 가운데, 중동 정세 등과 맞물린 지정학 관련 도서와 실무형 AI 활용서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신재우 기자
신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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